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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황혼해역'서 신종 20종 발견…심해 온난화 경고등 켜져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 연구팀이 미국령 괌 연안의 '황혼해역'에서 20종의 새로운 해양 생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8년간 설치된 장기 모니터링 장치를 통해 확인된 이번 발견은 심해 산호초 생태계의 온난화 추세도 함께 드러내 해양 보존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1월 3일 19:54
괌 '황혼해역'서 신종 20종 발견…심해 온난화 경고등 켜져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소속 과학자들이 괌 연안의 깊은 바다에서 20종의 신종 해양 생물을 발견하고, 심해 산호초의 수온 상승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2018년에 설치된 13개의 '자율 산호초 모니터링 구조물(ARMS)'을 2025년 11월, 2주간의 탐사를 통해 회수한 결과이다. 이 장치는 수심 100m에 이르는 깊은 곳에서 8년 가까이 생물 다양성과 수온 데이터를 수동적으로 수집해왔다.

인공 서식처 'ARMS', 심해의 비밀을 풀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미소니언 협회의 글로벌 ARMS 프로그램을 비롯해 괌 대학교, 상파울루 대학교, 비숍 박물관과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ARMS'는 약 30cm 정사각형 크기의 PVC 판을 여러 겹으로 쌓아 만든 인공 산호초 서식지로, 해양 생물들이 오랜 기간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회수된 구조물은 괌 대학교 해양 연구소로 옮겨져 전문가들이 판에 붙어 있는 각 표본을 식별, 촬영, 수집했다. 판에 단단히 붙어 있는 나머지 물질은 모두 긁어내 DNA 분석을 의뢰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괌 탐사에서 약 2,000개의 표본을 수집했다. 초기 분석 결과, 이 지역에서 기록된 적 없는 100종의 생물이 확인되었으며, 그중 20종은 과학계에 완전히 새로운 종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8년간의 데이터

연구팀은 또한 수심 55m에서 100m 사이, 햇빛이 희미하게 도달하는 '황혼해역(twilight zone)' 상부의 3년간 수온 데이터를 확보했다.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의 어류학 큐레이터인 루이즈 로샤 박사는 "ARMS는 우리가 직접 관찰하기 어려운 심해 생태계에 대한 희귀한 장기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해 다이버가 긴 감압 시간 때문에 수심 100m 근처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5~25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ARMS는 8년간 연중무휴 24시간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이 장기적인 데이터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종부터 심해의 꾸준한 온난화 추세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는 비할 데 없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또한 로샤 박사는 "빠르게 변하는 바다에서 효과적인 보존 계획을 세우려면 황혼해역 생태계의 연결성과 취약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태평양 전역으로 확대되는 심해 연구

이번 괌 탐사는 태평양 심해 산호초 전역에 배치된 76개의 ARMS를 회수하는 2개년 계획의 첫 단계이다. 연구팀은 향후 팔라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마셜 제도 등에서도 추가적인 회수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황혼해역 상부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기초 자료를 구축하고, 온도 기록이 제한적인 심해의 열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괌 대학교의 갑각류 큐레이터인 로버트 라슬리 주니어는 "ARMS를 분석한 2주 동안 이 지역의 수심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종 기록을 얻었다"며 "이번 발견은 중광층 생태계의 복잡성과 풍요로움을 보여주며, 이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명확히 한다"고 말했다.

로샤 박사는 심해 산호초 생태계 기록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하며 "심해 산호초에 사는 생물 종의 절반 이상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이미 어업, 오염,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부분의 해양 보호 구역이 얕은 산호초에 국한되어 있어 인간의 압력이 더 깊은 바다로 향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너무 늦기 전에 이 생태계가 얼마나 아름답고, 독특하며, 가치 있는지를 보여주어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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