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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난파선에서 발견된 황제 금반지, 고위 관료 탑승 가능성 나타내

크로아티아 믈례트섬 인근 수심 32m에서 40m 지점에 위치한 1,300년 전 비잔티움 제국 난파선에서 황제의 형상이 새겨진 금인장 반지와 희귀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연구진은 해당 선박에 비잔티움 제국의 고위 행정관이나 군 고위 관계자가 탑승했거나 중요한 외교 임무를 수행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이른바 암흑기로 불리던 시기에도 지중해 해상 무역과 정치적 교류가 활발히 이어졌음을 증명하는 주요한 학술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7월 26일 13:41

비잔티움 난파선에서 발견된 황제 금반지, 고위 관료 탑승 가능성 나타내

크로아티아 수중 고고학자들이 약 1,300년 전 믈례트섬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비잔티움 제국 난파선에서 황제의 형상이 새겨진 금인장 반지를 발굴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당시 비잔티움 제국의 고위 행정관이나 군 고위 인사 등 주요 인물이 이 선박에 탑승해 이동 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난파선은 수심 32m에서 40m 사이에 위치한 암초 지대의 모래 비탈면에 침몰해 있다. 선체 자체는 오랜 세월이 지나 대부분 부식되었으나, 물에 잠긴 용골과 늑골, 외판의 잔해 일부는 보존되어 수중 조사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크로아티아 복원연구소(HRZ) 고고학자들은 발견된 선체 잔해와 화물의 배치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 선박이 길이 약 18m에 적재 용량 60톤 규모를 갖춘 중형 상선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HRZ 측 설명에 따르면 발굴된 인장 반지는 황제의 공식 문서에 날인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비잔티움 제국 최상위 행정부나 군 최고위층 관계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유물이다. 이에 따라 해당 반지는 고위 관료의 개인 소지품이었거나 중요한 외교적 선물이었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헤라클레이오스 왕조 황제의 형상이 새겨진 이 유물은 승선했던 인물의 높은 신분뿐만 아니라 선박에 적재된 다른 화물들의 중요성 또한 함께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에메랄드와 루비, 진주로 화려하게 장식된 버클과 끈 장식을 포함해 총 4점의 금제 벨트 세트가 추가로 회수되었다. 이러한 장신구는 비잔티움 제국 최고위층 인사의 가죽 벨트에 착용되던 것으로, 지중해 해역의 난파선에서 이와 동등한 수준의 유물이 발굴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이 침몰할 당시 비잔티움 제국은 심각한 격변기를 겪고 있었다. 제국 주민들과 황제들은 스스로를 여전히 로마인으로 여겼으나,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통제하던 영토와 부의 상당 부분을 잃은 상태였다. 페르시아와의 오랜 전쟁에 이어 아랍 세력이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이집트, 북아프리카를 점령했고, 슬라브족과 아바르족의 확산으로 발칸반도의 정세 역시 급변하고 있었다.

다이빙 포인트 현장에서는 헤라클레이오스 왕조 소속 황제 4명의 치세에 발행된 금화들도 함께 발견되었다. 7세기 후반에 제작된 이 금화들은 학자들이 선박의 정확한 침몰 시기를 추정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 HRZ는 이번 발굴 성과를 지중해 지역에서 이루어진 비잔티움 시대 고고학적 발견 중 가장 중요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선박이 사치품만을 수송했던 것은 아니다. 상업용 화물과 선박 장비로는 다양한 비잔티움 양식의 암포라 항아리 약 100개를 비롯해 무역용 저울, 상아로 만든 게임 말, 도자기 대접과 주전자, 접시 등이 함께 발굴되었다.

이 유물들에 대한 일차적 분석 결과 이탈리아 남부 및 북아프리카 지역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HRZ는 스탠퍼드 대학교 고고학과 저스틴 라이드왕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과 협력하여 유물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선박의 항로와 무역 네트워크, 그리고 기타 운항 목적을 밝혀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의 이른바 암흑기로 규정되던 시기 아드리아해 무역에 대한 문헌 기록은 매우 드물다. 그러나 이번 믈례트 난파선 발굴은 당시에도 해상 상업과 공식적인 이동, 먼 거리 간의 정치적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난파선이 발견된 장소는 크로아티아 남부 아드리아해 연안의 믈례트섬 서쪽에 위치한 폴라체만 인근이다. 믈례트섬은 동지중해와 서지중해를 잇는 주요 해상 경로상에 자리 잡고 있었다. 폴라체만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지형적 특징과 후기 로마 시대의 궁전 유적은 악천후 시 선박들의 주요 피항지로 활용되었다. 연구진은 해당 선박 역시 풍랑을 피해 이 피항지로 진입하려다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HRZ 수중고고학과는 이고르 미홀리에크와 파블레 두곤지치 수중 고고학자의 지도하에 19년 동안 믈례트섬 주변 해역에서 체계적인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 광범위한 조사 프로그램을 통해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16세기에 이르는 미확인 난파선 20척이 추가로 발견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제의 비잔티움 선박 역시 이 과정에서 발견되었으며, 2015년부터 본격적인 현장 발굴 작업이 시작되었다. 총 9차례에 걸쳐 진행된 수중 조사 작업에는 HRZ 연구진과 함께 크로아티아 경찰 다이버들이 참여했으며, 아쿠아티카 믈례트 다이빙 센터와 해양고고학 전문 기업 나브아르코스가 이를 지원했다.

원문: div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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