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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쿠버 다이빙의 선구자이자 배우 제일 파리 별세

미국 스쿠버 다이빙계의 선구자이자 배우로 활동했던 제일 파리가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50년대 스쿠버 다이빙 창세기부터 장비 테스트와 여성 수심 기록 경신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해양 탐사 발전에 기여했다. 최초의 여성 강사 중 한 명이자 국제 수중 영화제 창설자로서 다이빙 문화 대중화에 평생을 바친 그의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7월 26일 13:41

미국 스쿠버 다이빙의 선구자이자 배우 제일 파리 별세

제일 파리(Zale Parry)의 푸른 눈동자는 강렬한 직진성과 솔직함을 담고 있었다. 어떤 서류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안경을 썼을 때도 그 눈빛에 담긴 단호함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소탈하고 솔직하며 성실했던 파리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배우의 틀에 맞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가 단순한 배우가 아닌 스쿠버 다이버였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검증된 그는 다이빙의 아버지 필립 타이에가 언급한 바와 같이 참된 바다의 소금과 같은 존재였다.

본명이 로잘리아 파리인 그는 1933년 3월 19일 미국 밀워키에서 태어나 6명의 형제자매와 함께 퓨워키 호수에서 여름을 보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수중 발레에 흥미를 느낀 그는 1947년부터 샘 하워드 아쿠아 폴리스에서 방학 기간에 전국 투어를 하며 전문 수중 발레 무용수로 활동했다.

1951년 부모를 따라 칼리포니아로 이주한 파리는 미국 적십자사에서 수중 안전을 가르치고 소아마비 환자들의 수중 운동 치료를 도왔다. 낮에는 산타모니카의 더글러스 항공에서 속기사로 일하고, 밤에는 칼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연극을 공부하며 열정적인 삶을 이어갔다.

1951년 말, 그는 향후 고압의학 분야에서 개척자적인 연구를 남기게 되는 패리 비벤스를 만나 이듬해 결혼에 이르렀다. 그 직후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 두 사람은 1953년 과학 수중 연구소(Scientific Underwater Research Enterprises)를 설립했다. 파리는 남편과 함께 다이빙 장비를 테스트하고 새롭게 개발된 수중 카메라 하우징을 활용하는 등 다이빙이 칼리포니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떠오르던 대모험의 시대를 선도했다.

1954년까지 그는 여성 스쿠버 수심 64m라는 신기록을 세웠으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수중 강사 자격증(라이선스) 과정을 통과한 세 번째 여성 강사가 되었다. 또한 수중 영화 제작자인 존 D. 크레이그 대령과 인연을 맺고 협업을 시작하면서 정식 영화 제작사 계약과 출연 제의를 받기 시작했다.

1963년 남편 비벤스 박사가 세상을 떠나면서 파리는 딸 마거릿을 홀로 키우게 되었으나 수중 활동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알 틸먼과 함께 칼리포니아에서 국제 수중 영화제를 공동 창설했으며, 이 행사는 1974년까지 17년 동안 지속되며 수중 영상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생전에 수많은 수상 영예를 안은 그는 1973년 수중활동비영리협회(AUAS)로부터 공로상인 노기(NOGI) 상을 받았다. 파리의 맑고 정직한 눈빛은 그의 인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그가 다이빙 분야에서 이뤄낸 모든 활동은 수중 탐사라는 스포츠와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향년 93세로 생을 마감한 그의 업적은 세계 다이빙 역사에 영원히 남아있다.

원문: div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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