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심해 탐사 과정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통눈아귀(barreleye fish) 종의 첫 실물 영상을 확보하고, 몸길이가 8m 이상까지 자라는 희귀 심해 오징어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발견은 흔히 정체나 무기력의 대명사로 쓰이던 중앙 대서양의 적도 무풍대 구역에서 이뤄졌다. 과학자들이 적도 무풍대 대단층 및 균열대(Doldrums Megatransform & Fracture Zone) 진입을 위한 탐사를 진행한 후 얻어낸 결과는 정적인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해당 지역은 적도 바로 북쪽에 위치하며 브라질 북동부 해안에서 약 2,092km 떨어진 곳으로, 거대한 대서양 중앙 해령을横 cross하며 지난다. 대서양 중앙 해령의 다른 균열을 따라서는 다수의 열수 분출구가 발견된 바 있으나, 적도 무풍대 구역에서 열수 분출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희귀한 열수 분출구 지대는 연구진이 하이브리드 배관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화산 분출과 함께 해수가 암석 속 광물과 반응하는 사문석화 작용이 동시에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열과 화학 에너지가 햇빛이 들지 않는 심해에서도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적도 무풍대 시스템 전반에서 수행된 모든 ROV 탐사 때마다 열수 순환의 증거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러한 열수 분출 현상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에 이들 심해 생물군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대부분 저인망 그물로 채집된 표본에 의존했으나, 이는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섬세한 표본이 손상되는 한계가 있었다.
일반적인 물고기의 눈은 측면에 위치해 넓은 시야를 제공하지만, 통눈아귀의 경우 관 모양의 눈이 서로 평행하게 몸 중앙선에 맞추어 배열되어 있어 상부에서 들어오는 미세한 햇빛과 생물 발광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
탐사대의 수석 과학자인 아론 미칼레프 박사는 판 경계에 대한 연구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대서양에서도 세밀하게 관찰하면 완전히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탐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외딴 바다 한가운데서도 우리 행성이 여전히 살아있고 역동적이며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소식을 전한 스티브는 32년 경력의 스쿠버 다이버로, BBC 월드 서비스와 자동차 전문 기자 경력을 거쳐 1996년부터 다이버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