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를 챙기고 공기통을 채우며 다이빙 준비를 마쳤더라도, 거세지는 바람은 다이버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준다. 스쿠버 다이빙의 안전은 수많은 변수에 의해 좌우되는데, 숙련된 다이버들조차 바람이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바람은 수면 위에서 파도와 너울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파도는 표층 조류를 생성하여 입수와 출수를 어렵게 만들고, 신체적 피로도를 가중시킨다. 수면에서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할 경우 본격적인 잠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공기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또한 바람은 특히 얕은 수심에서 퇴적물을 일으켜 시야를 방해하며, 보트 다이빙 시에는 정박한 보트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복귀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일반적인 풍속 기준은 다음과 같다. 10노트(약 18.5km/h) 미만은 비교적 수면 상태가 잔잔해 대부분의 다이버가 다이빙하기 적합하다. 1015노트(약 18.528km/h) 구간은 가벼운 파도가 일기 시작하며, 특히 보트나 암석 지대에서의 입출수가 다소 까다로워진다. 1520노트(약 2837km/h)는 파고가 0.6m에서 1.2m에 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들은 다이빙 진행 여부를 신중히 재고해야 한다. 풍속이 20노트(약 37km/h)를 넘어서면 수면 유영이 극도로 힘들어지고, 다이버 분실이나 장비 유실, 방향 감각 상실의 위험이 급증하므로 다이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바람의 방향 역시 중요한 요소다. 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육풍(Offshore)'은 해안에서는 잔잔해 보일지라도 먼바다에서 강한 표층 조류를 형성해 다이버를 출수 지점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 반대로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해풍(Onshore)'은 파도를 해안으로 밀어내어 암초 등 장애물과의 충돌 위험을 높인다. 교차풍(Cross winds)은 파도의 방향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수면 이동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다이빙 전날 밤과 당일 아침에는 기상 예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순간 풍속뿐만 아니라 지속 풍속, 바람과 너울을 종합한 파고 예보, 그리고 조류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조석 시간표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일반적인 날씨 애플리케이션에서 간과하기 쉬운 국지적인 해양 기상 예보를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을 담보하는 길이다.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다이빙을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