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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참고래 사체 발견, 미 정부 늑장 대응에 비난 쇄도

미국 조지아주 연안에서 선박 충돌로 목숨을 잃은 북대서양참고래 새끼가 발견되면서 해양보호단체들이 미 정부의 늑장 대응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18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는 선박 속도 규제 강화가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2월 8일 06:59
북대서양참고래 사체 발견, 미 정부 늑장 대응에 비난 쇄도

미국 조지아주 연안에서 멸종위기종인 북대서양참고래(North Atlantic Right Whale) 새끼가 선박 충돌로 인한 치명상으로 죽은 채 발견되면서 해양 보호 단체들이 미국 정부의 미온적인 해양생물 보호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가 선박 속도 제한 규제를 1년 반 넘게 지연시키면서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을 초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29일, 조지아주 서배너 연안에서 암컷 참고래 새끼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최근 발표된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인은 선박 프로펠러에 의한 '치명적인 두부 외상'으로 확인되었다. 사체에는 프로펠러에 의해 잘린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 있어 비극적인 사고 당시의 상황을 짐작게 했다.

이번에 희생된 새끼 고래는 '주노(Juno, 식별번호 #1612)'라는 이름의 13살짜리 어미 고래가 낳은 첫 새끼로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어미인 '주노' 역시 최근 선박 프로펠러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모습이 포착된 바 있어, 이들 모녀가 겪은 비극은 북대서양참고래가 처한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환경단체의 분노,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는가?"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Oceana)의 캠페인 책임자인 깁 브로건(Gib Brogan)은 성명을 통해 정부의 늑장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1년 반 넘게 계류 중인 선박 속도 규제를 최종 확정하기 전에 대체 얼마나 더 많은 참고래가 죽어야 하는가? 이번 새끼 고래의 죽음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이며, 정부가 이미 제안된 해결책을 시행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NOAA(미국 해양대기청)는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환경단체인 '야생동물 보호자들(Defenders of Wildlife)'의 제인 데이븐포트(Jane Davenport) 수석 변호사 역시 비판에 가세했다.

"이것은 전적으로 예방 가능했던 비극적이고 분노를 유발하는 죽음이다. 백악관은 18개월 동안 선박 속도 제한을 확대하는 최종 규칙을 깔고 앉아 있었다. 행정부가 생명을 구하는 이 규칙을 즉각 발표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가 이미 지났다."

18개월째 잠자는 '선박 속도 규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박 속도 규제안은 2022년 8월 미국 해양대기청(NOAA) 수산국이 제안한 것이다. 이 규제안은 기존의 선박 속도 제한(10노트, 시속 약 18.5km) 구역을 확대하고, 적용 대상을 35피트(약 10.7미터)에서 65피트(약 19.8미터) 사이의 중소형 선박까지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규정은 65피트 이상의 대형 선박에만 적용되고 있다.

북대서양참고래는 현재 개체 수가 360마리 미만이며, 그중 번식이 가능한 암컷은 70마리에 불과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이들의 주된 사망 원인은 선박 충돌과 어구에 얽히는 사고로, 특히 중소형 선박과의 충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사건은 다이버를 포함한 모든 해양 애호가들에게 인간의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경종이 되고 있다. 해양 보호 단체들은 이번 비극을 계기로 미국 정부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으며, 한 종의 운명이 인간의 결정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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