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부, 산호초 파괴 경고등
2026년 1월 29일 —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북부 해역에서 산호 포식자로 악명 높은 '가시왕관 불가사리(Crown-of-thorns starfish, COTS)'의 개체 수가 급증하며 심각한 산호초 파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초기 단계에 억제하지 못할 경우,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의 대규모 창궐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 관리청(GBRMPA)은 케언스(Cairns)와 리자드 아일랜드(Lizard Island) 사이 약 240km에 달하는 광범위한 산호초 지대에서 가시왕관 불가사리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연 생태계의 일원이자 파괴자
가시왕관 불가사리(학명: Acanthaster cf solaris)는 산호를 주식으로 하는 육식 동물로, 본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서식하는 토착종이다. 1헥타르(ha)당 1마리 미만의 자연적인 밀도에서는 산호초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 역할을 한다.
하지만 특정 조건에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들의 산호 섭취 속도가 산호초의 회복 능력을 압도하면서 광범위한 백화 현상과 생태계 붕괴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GBRMPA의 수석 과학자 로저 비든(Roger Beeden)은 "가시왕관 불가사리는 산호초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일부이지만,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산호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계에서는 통상적으로 1헥타르당 10~15마리 이상의 밀도를 보일 때 '대규모 창궐(outbreak)'로 정의한다. 심각한 경우, 이 수치는 기준을 훨씬 초과하며 단기간에 걸쳐 막대한 산호 군락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과거의 악몽 재현되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1960년대 이후 총 네 차례의 가시왕관 불가사리 대규모 창궐이 기록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2010년에 시작된 창궐은 아직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런 가운데 새로운 창궐 조짐이 나타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GBRMPA는 현재 관측 결과가 새로운 대규모 창궐의 초기 단계와 일치한다고 판단하고, 감시 및 통제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비든 박사는 "성체 가시왕관 불가사리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것이 관측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만약 방치된다면, 이들은 넓은 지역의 살아있는 산호를 모두 먹어치워 건강한 산호초의 회복 기반마저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관광업계의 공동 대응
GBRMPA는 '가시왕관 불가사리 통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핵심 산호초 지역을 우선순위로 지정하여 집중적인 감시와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문 훈련을 받은 다이버들이 직접 불가사리를 제거하거나, 환경에 무해한 식초나 소의 담즙을 주사하여 개체 수를 줄이는 작업이 포함된다.
호주 해양과학연구소(AIMS)의 장기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가시왕관 불가사리는 최근 수십 년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 감소를 유발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AIMS의 데이터는 관리 당국이 개체 수 증가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개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가시왕관 불가사리는 엄청난 번식력과 놀라운 재생 능력 때문에 제거가 매우 어렵다. 암컷 한 마리가 한 번에 수억 개의 알을 낳을 수 있으며, 이 알들은 해류를 타고 해양공원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다. 또한, 이들의 가시에는 독이 있어 사람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극심한 고통을 유발한다.
관광 산업 보호를 위한 협력
이번 창궐이 발생한 지역은 매년 수많은 다이버가 찾는 스쿠버 다이빙의 중심지이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관광 산업의 핵심 구역이다. 이에 해양 당국은 '관광 산호초 보호 이니셔티브(TRPI)'를 통해 관광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이빙 전문가를 포함한 관광업 종사자들은 가시왕관 불가사리 창궐을 감시하고, 가능한 경우 제거 작업을 지원하는 등 산호초 보호 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해양공원 관광사업자 협회(AMPTO)의 가레스 필립스(Gareth Phillips) 최고경영자는 "산호초 보호는 단순히 환경적 우선순위를 넘어, 지역 사회와 관광업 일자리, 그리고 호주의 상징적인 자연 자산의 미래를 위한 근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프로그램이 수립되기 훨씬 이전부터 관광업계는 현장에서 창궐을 보고하고, 초기 대응 노력을 지원하며, 과학자 및 해양 당국과 함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협력해왔다"며 "현재의 통제 프로그램은 산업계, 과학계, 정부가 협력할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