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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다이빙: SS 램스가스호가 남긴 역사와 잔상

스쿠버 매거진의 2025년 글쓰기 대회 수상작인 마이클 볼러스의 기고문은 영국 쇼어햄 앞바다에 침몰한 화물선 SS 램스가스호에서의 첫 난파선 다이빙 경험을 다룬다. 기고자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비극적으로 침몰한 선박의 역사와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해양 생태계를 통해 깊은 경외심과 평화로운 사색의 순간을 전한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5월 1일 03:00
잊지 못할 다이빙: SS 램스가스호가 남긴 역사와 잔상

스쿠버 매거진의 2025년 글쓰기 공모전 당선작인 ‘잊지 못할 다이빙(A Dive to Remember)’에서 마이클 볼러스는 SS 램스가스호의 역사와 그 유산에 대해 고찰했다.

2024년 크리스마스와 새해 사이, 볼러스는 영국 쇼어햄 앞바다에 위치한 난파선 SS 램스가스호를 대상으로 생애 첫 난파선 다이빙을 감행했다. 그는 이 특별한 ‘크리스마스 다이빙’을 통해 역사의 흔적과 조우하며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

다이빙 당시 시야는 영국 해역의 전형적인 모습인 약 3m 정도였으나, 혼탁하면서도 묘하게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서서히 형태를 드러내는 난파선의 모습은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선물을 마주하는 듯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1910년에 건조된 램스가스호는 평범한 화물 증기선이었으나, 1916년 11월의 차가운 어느 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조난된 선박을 돕기 위해 방향을 돌리던 램스가스호의 선장은 예고 없이 나타난 독일 U보트의 공격에 직면했다. 볼러스는 당시 선장이 내렸을 불가항력적인 결정과 그 침묵의 용기를 상상하며 깊은 존경심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현재 난파선은 전쟁의 상처 대신 해양 생태계로 채워져 있다. 파손된 선체 곳곳에는 불가사리, 바닷가재, 게가 자리를 잡았고, 그림자 사이로는 톰팟 블레니(Tompot blenny)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이버를 맞이한다. 뒤틀린 금속 구조물 아래에는 붕장어 한 마리가 마치 배의 숨겨진 이야기를 지키듯 조용히 머물러 있었다.

볼러스는 온전하게 보존된 나무 갑판 위를 유영하며 과거 그곳에 서 있었을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흩어진 윈치와 보일러, 엔진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닌, 그 시대를 살다 간 이들의 소박한 일상을 증언하고 있었다. 이번 다이빙은 그에게 단순히 기술적인 도전을 넘어, 역사를 향한 존중과 발견의 기쁨, 그리고 상실의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답게 이어지는 수중 생명력을 확인하는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원문: bs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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