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크고 정교한 해양 관측 시스템 중 하나인 '해양관측 이니셔티브(Ocean Observatories Initiative, OOI)'가 축소되면서 해양 과학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장기적인 해양 데이터의 손실이 연구계를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00개 이상 센서 포함된 OOI 네트워크 철수 시작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대서양과 태평양에 걸쳐 배치된 900개 이상의 장비로 구성된 OOI 네트워크의 '범위 축소(descoping)'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2016년 완전 가동 이후 해수 온도, 해류, 해양 생태계, 해양 화학 및 기후 관련 변화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해왔다.
OOI가 직접 발표한 공지에 따르면, NSF는 오리건, 워싱턴, 노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 연안과 그린란드-아이슬란드 사이의 이르밍거해에 위치한 여러 주요 관측 배열에서 수중 인프라를 제거할 계획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회수 작업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15개월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장기 데이터 손실에 대한 과학계의 깊은 우려
이번 결정은 OOI가 본래 수십 년간의 연속적인 해양 측정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장기 관측 프로그램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과학계 전반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해양 열파, 해양 산성화, 어업 변동성, 기후 변화, 유해 조류 대증식 및 주요 해양 순환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해양 관측망은 해양이 날씨, 기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려는 광범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이다. 여러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 응한 과학자들은 장기 데이터 세트가 수년 또는 수십 년이 걸려야 나타나는 추세를 식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고 주장했다.
한 해양 과학자는 "이제 막 10년째에 접어든 연속적인 기록이 중단되는 것이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라며 "장기 관측은 해양 순환, 해양 생태계의 변화 및 온난화 기후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 연구자들은 폐쇄 과정에서 전문 기술과 인프라가 손실될 경우, 미래에 유사한 시스템을 재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NSF의 입장과 예산 삭감 논란
NSF는 이번 조치가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지는 아니라고 반박하며, 새로운 과학적 기회를 우선시하고 연구 인프라의 전체 수명 주기를 관리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관은 회수 과정이 완료된 후 어떤 관측 능력이 남게 될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OOI 측은 각 관측 배열에서 인프라가 회수됨에 따라 해당 위치의 실시간 데이터 스트림과 관측 기능이 종료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이전에 수집된 모든 데이터는 연구자와 대중에게 계속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 과학 기금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 속에서 이루어졌다. AP 통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제안된 예산 삭감안은 OOI의 기금을 약 80% 삭감하여 사실상 네트워크의 상당 부분을 해체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다이버와 해양 애호가에게 미치는 영향
이번 결정은 주로 과학 및 정책 문제이지만, OOI가 생성한 데이터는 해양 보존, 어업 관리, 해양 예보 및 전 세계 연안 및 근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변화 이해와 관련된 연구에 기여해왔다. 다이버, 해양 옹호론자, 해양 연구자들에게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야심 찬 해양 관측 프로그램 중 하나의 미래는 회수 작업이 시작되면서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로 남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