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52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항공기 추락 사고의 잔해가 수심 600m 해저에서 발견되었다. 당시 사고는 오늘날 전 세계 항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륙 전 승객 안전 브리핑과 비상 탈출 시연 제도가 도입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다.
잔해 현장에 대한 추가 사진 조사 결과 해당 기체의 신원이 확실하게 확인되었다. 비교적 잘 보존된 동체 표면에서는 날개 모양의 팬암(Pan Am) 로고와 항공기 이름을 여전히 똑똑히 식별할 수 있었다.
사고 당시 탑승객 전원은 최초 추락 충격에서 생존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이륙 전 승객을 대상으로 한 안전 브리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체계적인 비상 탈출 절차도 부재했던 상황에서, 승객과 승무원 간의 언어 장벽까지 더해져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추락 직후 항공기는 거친 파도 속에서 빠르게 침수되기 시작했으며 불과 3분 만에 해저로 침몰했다.
사고 현장은 인근에서 목격되어 즉시 미국 해안경비대와 공군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승무원들과 함께 승객 중 12명만을 구조하는 데 그쳤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성금요일의 비극’으로 불리게 된 이 사고는 국제 항공 안전 분야에 대대적인 개혁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미국 연방 기관이었던 민간항공위원회(CAB)는 이 사건을 계기로 비행기 이륙 전 승객 안전 브리핑과 비상 상황 대처 절차 시연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제도는 이후 전 세계 항공업계의 표준 안전 절차로 정착되었다.
이번 탐사를 이끈 항공해양유산재단(ASHF)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매튜스는 주요 선박 및 항공기 잔해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다양한 국제 탐사 활동을 주도해 온 전문가이다. 그는 2019년부터 팬암 526A편 사고 조사 보고서를 정밀 검토한 뒤 산후안 인근 해역에서 여러 차례 탐사를 진행한 끝에 잔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매튜스 이사장은 이번 역사적 발견이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날 비행기를 이용하는 모든 대중이 이 비극적인 비행이 남긴 교훈과 추모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항공해양유산재단 팀은 현재 잔해 현장을 보존하기 위한 보호 조치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 건립 방안을 푸에르토리코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가족 다수 및 현재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단 2명의 생존자와도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소식을 전한 스티브는 32년 경력의 스쿠버 다이버로, BBC 월드 서비스와 자동차 전문 기자로 각 10년간 활동한 뒤 1996년부터 다이버(Diver) 잡지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