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이어온 바닷속으로의 초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기반을 둔 '돌핀스 서브-아쿠아 클럽(Dolphins Sub-Aqua Club)'이 창립 50주년을 넘어서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클럽 회원들은 최근 스트랭포드 호수(Strangford Lough)에서 다이빙을 진행하며 변화하는 바다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신비를 마주했다.
이 클럽의 최고참 회원이자 해양 생물학자인 버나드 픽턴 다이빙 담당관은 55년 넘게 다이빙을 해왔다. 그가 계속해서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호기심 때문이다. 물 아래에서는 무엇을 보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선 가게에서 보는 것 외에 바닷속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덧붙였다.
신입 다이버가 발견한 북아일랜드 바다의 경이로움
맑은 날에도 수온이 매우 차가운 곳이지만, 스트랭포드 호수의 바닷속은 풍부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클럽의 신입 회원인 이디 맥클렐랜드는 "북아일랜드 바다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생물을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녀는 "산호와 물고기는 물론, 아주 큰 바닷가재와 붕장어, 심지어 상어의 일종인 두툽상어까지 봤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함께 취미를 즐기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다이빙의 큰 즐거움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역사를 품은 난파선, 해양 생물의 안식처가 되다
이날 다이빙의 주 목적지는 호수 내에 잠들어 있는 난파선 '리호(Lee's Wreck)'였다. 다이버들은 무중력 상태를 느끼며 난파선 주변을 유영했다. 당일 보트 조종을 맡은 클럽 회원 콜린 피츠패트릭은 "난파선 아래쪽은 말미잘로 뒤덮여 있고, 그 주위로 수많은 물고기 떼가 모여들어 장관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 난파선은 클럽의 역사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 원래 이탈리아 무역선 'SS 카르소'였던 이 배는 1941년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영국 해군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군이 자침시켰다.
- 이후 영국군에 의해 인양되어 '엠파이어 타나'라는 새 이름을 얻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기 위해 다시 침몰했다.
- 전쟁이 끝난 후 또다시 인양된 배는 고철 처리장으로 향하던 중 예인선 줄이 끊어지면서 스트랭포드 호수 암초에 부딪혀 세 번째로 가라앉았다. 소말리아에서 노르망디를 거쳐 북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여정을 마친 난파선은 이제 그 자체로 다이버들을 위한 특별한 목적지가 되었다.
변화는 계속된다
붕장어와 수많은 물고기, 산호의 보금자리가 된 이 난파선에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폭풍으로 항구에서 떠내려온 요트 한 척이 이곳에 함께 잠들면서 새로운 볼거리를 더했다. 기후 변화로 새로운 어종이 나타나고 토착종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스트랭포드 호수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미지의 세계를 향한 다이버들의 호기심과 열정은 50년 넘게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