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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뉴스

호주 시드니항, 26시간 동안 3차례 상어 공격 발생

호주 시드니항 인근 해역에서 26시간 동안 세 차례의 상어 공격이 잇따라 발생해 2명이 중태에 빠졌다. 당국은 최근 내린 폭우로 황소상어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인근 해변을 전면 폐쇄했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1월 25일 23:41
호주 시드니항, 26시간 동안 3차례 상어 공격 발생

시드니항 26시간의 공포, 잇따른 상어 공격

호주 시드니항 인근 해역에서 불과 26시간 만에 세 차례의 상어 공격이 연이어 발생하며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과 12세 소년이 중태에 빠졌으며, 11세 소년은 다행히 부상을 피했다. 현지 당국은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시드니항 주변의 모든 해변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 조치했다.

첫 번째 사고는 2026년 1월 18일 일요일 오후, 시드니항의 샤크 비치(Shark Beach) 인근에서 보고되었다. 이후 월요일 오전과 저녁에 각각 다른 해변에서 추가 공격이 발생하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첫 번째 공격: 안전망 밖에서 놀던 12세 소년 중태

일요일 오후 4시 30분경, 12세 소년이 상어 방지 그물망이 설치된 지정 수영 구역 밖에서 바위 위에서 물로 뛰어내리다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소년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과다출혈 상태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현장에서 즉시 지혈대를 사용해 '심각한 출혈'을 통제하는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소년은 인근 로즈 베이(Rose Bay)에서 대기 중이던 구급대에 인계된 후 시드니 아동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현재 위중한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

경찰 성명에 따르면, 소년의 부상은 '거대한 상어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현장에 출동했던 존 모리스(John Morris) 선임 경관은 "경찰관들이 신속하게 이중 지혈대를 적용한 조치가 소년의 생명을 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공격: 서퍼들 연이어 표적 돼

첫 사고 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월요일 아침, 시드니 북부 해안의 디 와이 비치(Dee Why Beach)에서 두 번째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11세 소년이 서핑을 하던 중 상어가 서핑보드를 물어 소년이 물에 빠졌다. 다행히 소년은 다치지 않았고, 근처에 있던 다른 서퍼의 도움으로 무사히 해변으로 돌아왔다.

세 번째 공격은 같은 날 저녁 6시 20분경 맨리(Manly)의 노스 스타인 비치(North Steyne Beach)에서 일어났다.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서핑을 하던 중 상어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주변 시민들이 그를 물 밖으로 구조해 해변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했으며, 이후 로열 노스 쇼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첫 번째 공격의 상어 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두 번째 공격의 목격자들은 약 1.5미터 길이의 황소상어(Bull Shark)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격의 원인: 폭우가 만든 '완벽한 폭풍'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 공격이 최근 시드니 전역에 며칠간 내린 폭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의 조셉 맥널티(Joseph McNulty) 서장은 기자들에게 "폭우로 인해 대량의 담수가 시드니항으로 유입되면서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담수와 해수가 섞인 기수(brackish water) 환경과 폭우로 인한 토사 유출로 시야가 극도로 나빠진 상황은 황소상어가 사냥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형성한다. 비로 인해 항구 곳곳으로 흩어진 물고기들을 쫓아 황소상어들이 활동 영역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맥널티 서장은 "현재 항구는 담수 유입량이 많아 물이 탁하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상태다. 지금 당장 그곳에서 수영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기수, 담수 유출, 그리고 물장구가 합쳐져 상어 공격을 위한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1차산업 및 지역개발부(DPIRD) 대변인 역시 세 번째 공격에 대해 "부상의 성격과 현장의 환경 조건을 고려할 때 황소상어가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이 분석에 힘을 실었다.

당국의 대응과 다이버를 위한 안전 수칙

경찰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최소 24시간 동안 해변을 폐쇄할 것이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드론과 제트스키를 동원한 순찰을 통해 상어의 움직임을 감시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다이버와 해양 레저 활동가들에게 환경 변화가 해양 생물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폭우와 같은 급격한 기상 변화 후에는 수중 시야가 나빠지고 해양 생물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이빙 전 반드시 현지 당국의 경보나 권고 사항을 확인하고, 시야가 좋지 않은 곳에서의 활동은 피하는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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