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역사상 가장 큰 해양 복원 프로젝트의 서막
2026년 7월 22일, 영국 콘월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초 군락 복원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총 180만 파운드(약 31억 5천만 원)가 투입되는 이 대규모 해양 회복 프로그램은 콘월의 해양 생태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콘월어로 '바다'를 의미하는 '모 네이처(Mor Nature)'로 명명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3년간 팰머스만(Falmouth Bay)에 10헥타르(약 10만㎡)에 달하는 해초 군락을 복원하고, 팰(Fal) 및 헬포드(Helford) 특별보전지역 전역에 걸쳐 토종 굴 개체군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서식지 복원, 지속적인 모니터링, 그리고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관리 활동이 병행될 예정이다.
정부와 환경 단체의 협력으로 이룬 결실
이번 '모 네이처' 프로젝트는 해양보존기금(Ocean Conservation Trust, OCT)과 콘월야생동물기금(Cornwall Wildlife Trust, CWT)이 주도한다. 프로젝트의 재원은 영국 환경식품농림부(Defra)의 '종 복원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140만 파운드(약 24억 5천만 원)를 포함한 여러 파트너의 추가 기금으로 마련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 정부의 야생 복원 캠페인인 '와일드 어게인(Wild Again: Restoring England's Wildlife)'을 지원하며, 2043년까지 해초 서식지를 2024년 수준 대비 15%까지 늘리려는 정부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원 대상 지역은 팰머스만의 스완풀(Swanpool)과 펜데니스 성(Pendennis Castle) 사이의 넓은 해역으로, OCT는 이미 2022년부터 이 지역에 민감 서식지 표식 부표(Sensitive Habitat Marker Buoys)를 설치하고 자발적인 무정박 구역(no-anchor zones)을 운영해왔다.
수중 정원을 가꾸는 다이버들의 헌신
해초 군락 복원은 고도의 전문성과 헌신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OCT는 지난 겨울 동안 국립 해초 양식장(National Seagrass Nursery)에서 21,000개 이상의 해초 모종을 정성껏 길러냈다. 이 모종들은 숙련된 다이버들에 의해 복원 지역에 직접 이식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OCT가 자체 개발한 복원 기술을 사용하여 수천 개의 추가 씨앗도 해저에 파종된다.
이 모든 과정은 수개월에 걸친 재배, 특수 물류 운송, 선박 운영, 그리고 전문 다이버들의 수중 설치 작업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특히 조수, 날씨, 수중 시야 등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환경에 맞춰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미래를 위한 혁신, 로봇 기술의 도입
미래에 다이버들의 작업 부담을 줄이고 복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OCT는 'AMPERES 프로젝트'라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자동화 및 로봇 복원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초원 제작기(Meadow Maker)'와 '자동 해초 이식기(Automatic Seagrass Planter)'로 불리는 이 로봇들은 복원 지역의 일부 작은 구역에서 테스트될 예정이다. 물론, 10만㎡에 달하는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전문 다이버들이 직접 이식 작업을 수행한다.
해양보존기금(OCT)의 보존 프로젝트 관리자인 앤디 카메론(Andy Cameron)은 "'모 네이처'는 영국 해양 복원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프로젝트"라며, "우리는 단순히 해초를 심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의존적인 종과 서식지 간의 관계를 육성하여 수많은 해양 생물이 번성할 수 있는 완전한 수중 정원을 전체적으로 가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야생 동물을 지원하고, 해안 복원력을 강화하며, 지역 사회에 혜택을 제공하는 상호 연결된 해양 생태계를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보존 단체, 지역 사회, 정부 및 산업계가 협력하여 자연을 대규모로 복원할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해양 생물의 안식처를 되살리다
해초와 토종 굴 서식지의 복원은 해마, 거미게, 갑오징어, 농어, 상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준다. 해초 군락은 이들 생물에게 먹이와 은신처를 제공하는 필수적인 공간이며, 특히 많은 어종이 새끼를 낳고 기르는 '바닷속 아기방' 역할을 한다.
또한, 토종 굴은 단순히 식용 자원을 넘어 해수를 정화하고 다른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복잡한 구조의 서식지를 형성하는 '생태계 엔지니어'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콘월야생동물기금(CWT)의 해양 보존 책임자인 댄 바리오스-오닐(Dan Barrios-O'Neill) 박사는 "토종 굴은 한때 콘월 바다의 상징적인 특징이었으며, 야생 동물, 어업, 그리고 연안 지역 사회를 지탱하는 번성하는 수중 서식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모 네이처'를 통해 우리는 굴 개체군뿐만 아니라 그들이 제공하는 생태학적 기능까지 복원할 기회를 얻었다. CWT는 지역 어민, '유어 쇼어(Your Shore)' 커뮤니티 그룹 네트워크, 그리고 시민 과학자들과 협력하는 커뮤니티 우선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토종 굴 복원 및 조간대 해초 복원 부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 과학 프로젝트, 스노클 사파리, 교육 행사 등을 통해 지역 사회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해양 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고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