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케이맨 해역, 25년 만의 첫 상어 사고 발생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 케이맨 제도의 리틀 케이맨(Little Cayman) 인근 해역에서 지난 2월 6일 일몰 후 야간 다이빙을 진행하던 한 스쿠버 다이버가 어린 타이거 상어(Juvenile Tiger Shark)에게 허벅지를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케이맨 제도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상어의 '실수'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나소 그루퍼 산란 집합지(Nassau Grouper Spawning Aggregation site)'로, 매년 2월 보름달이 뜬 후 수천 마리의 멸종위기종 나소 그루퍼가 산란을 위해 모여드는 특별한 장소다. 이 장관을 관찰하고 연구하기 위해 모여든 다이버와 연구원들이 있었으며, 사고를 당한 다이버 역시 연구팀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역에서는 지난 25년간 나소 그루퍼 산란에 대한 연례 조사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며, 상어가 다이버를 공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는 다이빙 커뮤니티와 해양 생태학계에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케이맨 환경부, "상어의 오인 공격, 인간은 먹이 아냐"
케이맨 제도 환경부(DoE)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환경부는 먼저 그루퍼들의 대규모 산란 활동이 자연스럽게 상어와 같은 포식자들의 관심을 끈다는 점을 전제했다.
"이번 사고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수많은 물고기가 모이는 산란 집합지에 상어가 이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특히 이번에 공격한 상어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 개체로, 그루퍼와 다이버를 명확히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경부는 또한 사고 당시의 환경적 요인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몰 후 진행된 다이빙이라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점이 어린 상어의 오인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시야가 좋지 않은 상황과 맞물려, 어린 상어가 다이버를 먹이로 착각해 실수로 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어는 인간을 먹이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공격 직후 즉시 현장을 벗어났으며 추가적인 공격 시도는 없었습니다."
환경부는 이어서 현장에 있던 연구원들이 매우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상황을 관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경부 연구팀, 보건의료서비스(HSA), 리틀 케이맨 소방서, 그리고 케이맨 제도 왕립 경찰(RCIPS) 등 유관 기관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 덕분에 다이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다이버에게 주는 의미: 극히 드문 사례, 과도한 공포는 금물
케이맨 제도 정부는 이번 사건이 매우 이례적인 일임을 재차 강조했다. 환경부는 "상어의 공격은, 특히 케이맨 해역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상어가 다이버나 수영객, 스노클러를 먹이로 오인할 위험은 매우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대규모 해양생물 집합지에서 다이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상기시켜 주지만, 동시에 그것이 얼마나 드문 확률인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상어가 야생동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상어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특히 케이맨 제도 당국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은 다이버들에게 안전에 대한 신뢰를 주는 부분이다.
스쿠버타임즈는 부상당한 다이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적인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독자들에게 신속히 전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