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저탄광 유해 수습 작전 중 비극적 사고
일본 서부 해안에 위치한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수몰 탄광에서 유해 수습 작전을 벌이던 대만 국적의 테크니컬 다이버가 임무 수행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스쿠버타임즈는 2026년 2월 9일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사망한 다이버는 빅터 슈웨이(Victor Hsuwei)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57세의 웨이 슈(Wei Hsu) 씨로 확인되었다. 그는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에 위치한 조세이(長生) 탄광 유해 발굴을 위해 구성된 다국적 팀의 일원이었다. 이 임무는 1942년 탄광이 침수되면서 희생된 노동자 183명의 유해를 수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사고 경위와 잠정적 원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폐쇄회로 재호흡기(CCR)를 사용하던 슈 씨는 2월 7일 오전 11시 30분경 계획된 유해 수습 다이빙을 위해 입수했다. 그러나 입수 직후인 오전 11시 40분경, 그는 수중에서 갑작스러운 경련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었다.
함께 있던 다이빙팀 동료들에 의해 즉시 수면으로 구조되었으며,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오후 12시 30분까지 심폐소생술(CPR)이 실시되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오후 2시경 최종적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번 유해 수습 작업에는 일본, 핀란드,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출신 다이버 6명이 참여했으며, 2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전문가 의견: "장비 관련 문제로 인한 고압산소중독"
아직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만의 연합보(United Daily News)는 프로젝트 책임자인 이사지 요시타카 씨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가 '장비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잠정 조사 결과 다음과 같은 소견을 밝혔다.
"웨이 씨가 다이빙 중 고압산소중독(hyperoxia)을 겪었고, 이로 인해 경련이 촉발되면서 호흡기가 입에서 떨어져 익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설명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수심에서 높은 산소 부분압의 기체를 호흡함으로써 발생하는 중추신경계(CNS) 산소 독성을 겪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폐쇄회로 재호흡기(CCR)의 위험성
중추신경계 산소 독성은 폐쇄회로 재호흡기(CCR) 다이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잘 알려진 위험 요소 중 하나다. CCR은 순수 산소와 '희석 기체(diluent gas)'를 혼합하여 다이버에게 일정한 산소 부분압을 제공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수중 체류 시간(bottom time)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상승 시 감압 정지의 필요성을 줄이거나 없애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비 고장이나 재호흡기 컴퓨터 제어 장치의 설정 오류가 발생할 경우, 다이버에게 순수 산소가 공급되어 중추신경계 손상과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역사적 아픔이 깃든 조세이 해저 탄광
조세이 탄광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2월, 채굴 작업 중 해수가 해저 터널로 유입되면서 침수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이 사고로 총 18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으며, 이 중 136명은 한국인(조선인) 강제 동원 노동자였다. 당시 희생자 대다수의 유해는 수습되지 못했다.
이후 1991년 설립된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장기적인 조사를 시작하고 2024년부터 인양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유해 수습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8월 두개골의 일부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DNA 검사를 통해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이번 수색 작업은 한일 양국 당국의 높은 관심 속에 이달 초부터 재개되었다.
한편, 다이버의 사망 사고 이후 지난 토요일 현장에서는 유가족과 한일 양국의 국회의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거행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