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다이빙, 재앙을 부르는 수중 레시피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스쿠버 다이빙 전 음주는 그에 못지않게 치명적이다. 알코올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하여 반응 시간 지연, 판단력 저하, 운동 조정 능력 감소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술을 마신 당사자는 자신의 신체 능력이 저하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알코올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유발하여 다이버를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
세계적인 다이버 안전기구인 DAN(Divers Alert Network)의 광범위한 연구에 따르면, 음주 가능 연령대에서 발생한 다이빙 사고의 약 50%에 알코올이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익사 사고의 40%, 성인 남성 익사 사고의 경우 무려 80%가 알코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점심 식사 후 가벼운 한 잔, 괜찮을까?
많은 다이버들이 소량의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다이빙 사이의 휴식 시간에 단 한 잔의 술을 마시는 것조차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DAN이 보고한 한 연구에 따르면, 숙련된 다이버들조차 혈중알코올농도(BAC)가 불과 0.04%에 도달했을 때 수행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혈중알코올농도가 0.01%(일반적으로 술 한 잔 미만)라는 매우 낮은 수치에서부터 정신적 무능력 상태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중에서는 아주 작은 판단 착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심각한 비상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주로 인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자신의 수심을 잊어버려 감압병(DCS) 위험에 노출된다.
- 버디(짝 다이버)를 확인하는 것을 잊어 비상 상황 시 홀로 남겨진다.
- 공기를 모두 소모하고 당황하여 수면으로 급상승하다가 폐 과팽창 상해를 입는다.
- 야간 다이빙 중 길을 잃어 보트나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출수한다.
증폭되는 위험: 질소 마취와 감압병
질소 마취 증상 악화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심해의 황홀경'이라고도 불리는 질소 마취의 효과를 증폭시킨다. 질소 마취는 깊은 수심에서 압축 공기를 호흡할 때 발생하며, 그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집중력 저하
- 졸음
- 행복감 또는 도취감
- 두려움
- 판단력 장애
- 과도한 자신감
탈수와 감압병(DCS)
휴가지에서는 항공 여행, 더운 날씨로 인한 과도한 땀, 여행자 설사, 그리고 음주 등으로 인해 탈수 증상을 겪기 쉽다. 스쿠버 다이버에게 탈수는 감압병(일명 '잠수병')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량이 줄어들고, 이는 가스 교환 효율을 떨어뜨려 체내 질소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숙취를 유발한다. 피로, 두통, 메스꺼움과 같은 숙취 증상은 감압병의 초기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만약 다이버가 이러한 증상을 숙취 탓으로 여기고 의료 조치를 미룬다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쳐 영구적인 장애나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음주 다이빙, 결코 감수할 가치가 없는 위험
다이빙 전 소량의 음주조차 잘못된 판단, 극심한 질소 마취, 감압병 위험 증가라는 '삼중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중 어느 하나만으로도 비상사태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위해, 다이빙 전날과 당일에는 절대 금주하는 것이 철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