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양 보존의 새 시대, 50년의 위대한 여정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미국에서 국가 해양보호구역 시스템이 탄생하며 해양 보존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이후 미국 국립해양보호구역 시스템(National Marine Sanctuary System)은 15개의 국립해양보호구역과 2개의 해양국가기념물로 구성된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이 시스템이 보존하는 해양 및 오대호 수역의 총면적은 62만 평방마일(약 160만㎢)을 넘어서는데, 이는 알래스카주 전체 면적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국립해양보호구역 시스템의 5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반세기 동안 NOAA 국립해양보호구역 사무국을 해양 보존 및 해양 유산 보존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만든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희망찬 비전을 제시했다.
육지에서 바다로, '수중 국립공원' 아이디어의 탄생
해양보호구역의 개념은 국립공원에서 시작됐다. 1872년 3월,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이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지정하면서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국민의 즐거움과 기쁨을 위해 특별한 장소를 보존한다'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국립공원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고, 가치 있는 장소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점차 더 많은 육상 지역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국립 해안과 자연 경관 강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마침내 '보호는 해안선에서 멈출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해양 보호, 연구 및 보호구역에 관한 법률(Marine Protection, Research, and Sanctuaries Act)'에 서명하면서 역사적인 전환점이 마련되었다. 그리고 3년 후인 1975년, 남북전쟁 당시 침몰한 철갑함 USS 모니터(USS Monitor)호의 수중 안식처가 미국 최초의 국립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며 '수중 국립공원'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성장과 체계화: 개별 공원에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최초의 보호구역 지정 이후 2000년까지 미국 전역에 13개의 국립해양보호구역이 추가로 지정되었다. 특히 1990년대는 가장 활발하게 보호구역이 확장된 시기였다. 1992년 한 해에만 4개의 주요 보호구역이 탄생했다.
-
스텔와겐 뱅크 (Stellwagen Bank): 매사추세츠 연안에 위치하며 고래 관찰의 명소로 유명하다.
-
플라워 가든 뱅크스 (Flower Garden Banks): 멕시코만에 위치한 북미 최북단의 산호초 지대이다.
-
몬터레이 베이 (Monterey Bay):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풍부한 해양 생물 다양성을 자랑한다.
-
하와이 군도 혹등고래 보호구역 (Hawaiian Islands Humpback Whale): 혹등고래의 중요한 번식지 및 서식지이다.
이후 1994년에는 워싱턴주의 올림픽 코스트(Olympic Coast) 보호구역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던 다양한 크기, 형태, 목적을 가진 수중 공원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되었다. 2000년 '국립해양보호구역법(NMSA)'이 재승인되면서 이들은 비로소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국립해양보호구역 시스템'이라는 공식적인 단일 체계로 통합되었다.
2001년, 이 시스템을 관리하던 프로그램은 NOAA 내의 독립적인 부서인 'NOAA 국립해양보호구역 사무국(NOAA’s Office of National Marine Sanctuaries)'으로 승격되었다. 자체 예산과 자원을 확보하게 된 사무국은 운영 역량과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고, 새로운 교육, 홍보, 과학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보존과 활용의 균형: 지속 가능한 해양 관리의 모델
시스템 내의 각 국립해양보호구역과 해양국가기념물은 고유한 역사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특별한 장소들은 중요한 자연, 문화, 역사적 자원을 보호하는 동시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책임감 있는 방식의 활동들을 허용한다. 이는 스쿠버 다이빙과 같은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보존 노력과 공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NOAA 국립해양보호구역 사무국의 존 아머(John Armor) 국장은 "수년간 NOAA는 이 수중 공원 내 자원의 건강 상태 변화를 지도화, 조사, 모니터링 및 평가해왔으며, 이 정보를 활용하여 더 현명한 관리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과학 기반 접근 방식은 우리를 자연 및 문화 수중 자원 보존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리더십과 국제 협력을 통한 영향력 확대
NOAA 국립해양보호구역 시스템의 글로벌 리더십은 이미 오래전부터 입증되었다. 1986년,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의 보호구역에서 최초의 해양보호구역(MPA) 관리자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국제 협력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시스템의 전문성과 경험은 전 세계 해양보호구역의 설립과 운영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었다. 기사에 포함된 사진에서 볼 수 있듯, 2017년에는 한국을 방문하여 국내 전문가들과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등 국제적인 협력을 꾸준히 강화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해양 보존이 국경을 넘어선 공동의 과제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50주년을 맞이한 국립해양보호구역 시스템은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기후 변화와 같은 새로운 위협에 맞서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