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다이빙의 살아있는 전설, 쉑클러 부부
캘리포니아 다이빙 커뮤니티의 초석을 다진 데일(Dale)과 킴 쉑클러(Kim Sheckler) 부부는 단순한 베테랑 다이버를 넘어, 수중 사진작가, 작가,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다이빙 잡지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다이빙 뉴스(California Diving News)'와 북미 최대 다이빙 행사인 '스쿠버쇼(The Scuba Show)'의 창립자이다. 해양 탐험 쇼에 매료되었던 소년과 캘리포니아 해안가에서 자란 소녀는 바다에 대한 공통된 사랑으로 만나 40년 넘게 다이빙 세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킴 쉑클러는 5,000회가 넘는 다이빙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1년에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 여성 다이버 명예의 전당(International Women Divers Hall of Fame)'에 헌액되었다. 그녀는 "지금까지의 다이빙 중 단 한 번, 1984년 카탈리나에서 데일 없이 다이빙을 했다"고 회상하며, "데일이 다이빙 커뮤니티를 위해 이룬 모든 것에 대해 그를 기릴 만한 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남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했다.
열정으로 시작된 여정: '캘리포니아 다이빙 뉴스'와 '스쿠버쇼'
쉑클러 부부의 열정은 1984년 '캘리포니아 다이빙 뉴스' 창간으로 이어졌다. 당시 캘리포니아 다이버들을 위한 정보와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지역 다이빙 커뮤니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잡지를 시작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다이빙 전문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88년, 다이버와 업계 전문가, 그리고 전 세계 다이빙 커뮤니티를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스쿠버쇼'를 출범시켰다. 킴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쇼를 시작할 때 우리는 모든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해 '도와달라'고 외쳤습니다.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로 구성된 스태프와 함께 일하는 것이 성공의 공식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1988년 101개 부스로 시작한 스쿠버쇼는 2011년에는 약 300개 부스로 성장했지만, '가족'과 함께한다는 운영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퀸 메리호에서 11명의 아이들을 위한 베이비시팅 룸으로 시작했던 공간은, 그 아이들이 자라 쇼의 스태프로 일하는 무대가 되었다. 부부의 세 아들 역시 쇼와 잡지사에서 일하며 대학을 마쳤다.
2012년, 부부는 마크(Mark)와 지니 영(Ginny Young)에게 쇼를 매각했지만, 그들의 '가족'은 새로운 운영진의 '가족'과 하나가 되어 전환 과정을 도왔다. 쉑클러 부부는 "이제 우리 모두는 함께 일하고, 즐기며, 매 순간을 만끽한다"며 "스쿠버쇼는 대중에게만큼이나 우리에게도 즐거운 행사"라고 전했다.
수중 세계가 선사한 경이로운 순간들
수십 년간 전 세계 바다를 누빈 쉑클러 부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일까. 데일은 세 가지 경이로운 순간을 꼽았다.
첫 번째는 피지에서 프리다이빙 중 마주친 어미 혹등고래와 새끼 고래였다. 그는 "그 어미 고래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력했지만, 마음은 한없이 온화했다"며 "나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따라 눈을 움직이며 응시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인도네시아 부나켄 국립공원의 수직 산호 절벽에서의 경험이다. 그는 당시의 감동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수심 3m의 절벽 가장자리에 머리와 어깨를 걸치자, 발아래로는 900m 깊이의 심연이 펼쳐졌습니다. 한눈에 수백 종의 형형색색 물고기들이 들어왔죠. 저는 신에게 왜 이런 것을 창조하셨는지 물었고, '데일, 너의 기쁨을 위한 것'이라는 응답을 들었습니다. 수중의 경이로움은 단순한 생물학적 혼합물이 아니라, 우리의 경이와 즐거움을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이었습니다."
킴 역시 피지에서의 혹등고래와의 만남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녀는 "어미 고래는 미천한 다이버인 우리가 몇 시간 동안 자신과 새끼를 지켜보고 함께 놀도록 허락해 주었다"며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새끼를 데리고 잠시 사라졌다가도, 다시 돌아와 교감을 이어갔다. 이는 신이 주신 선물이었고, 스쿠버 다이버의 수호성인인 성 브렌단에게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이빙, 삶의 일부이자 신의 축복
쉑클러 부부는 여전히 해변에서 1.6km(1마일) 이내에 거주하며 태평양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들은 다이빙과 스노클링을 계속하며 수중 세계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부부는 "우리는 다이빙에 대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계속 교환하고, 글을 쓰고 싶다"며 "결국 신께서 이 바다를 창조하셨고, 우리에게 이 놀라운 삶을 축복으로 주셨다. 우리가 받은 것을 나누고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들은 훈련의 중요성과 상황 인식, 그리고 멋진 사진이나 잊지 못할 순간을 위해 절대 안전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