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악의 동굴서 또 비극… 수색팀 안전 문제로 철수
프랑스 남부의 악명 높은 수중 동굴인 퐁테스트라마(Font-Estramar)에서 실종된 45세 남성 동굴 다이버에 대한 수색 작업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현지 당국은 동굴 내부의 복잡한 구조와 거센 조류 등 위험 요소가 너무 커 수색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 지난 월요일 새벽을 기점으로 수색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일요일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숙련된 동굴 다이버로 알려진 이 남성은 피레네-오리앙탈 지역의 살스르샤토(Salses-le-Château) 인근에 위치한 퐁테스트라마 동굴 시스템에 입수한 후 실종됐다.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그의 가족은 오후 4시경 당국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지역 소방서 소속 동굴 다이빙 전문 구조팀은 즉시 수색에 착수했다. 이들은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새벽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구조팀은 "퐁테스트라마 동굴은 예측 불가능한 강한 수류와 복잡한 미로 구조로 악명이 높다"며 "수색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구조대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철수 이유를 밝혔다.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동굴' 퐁테스트라마는 어떤 곳인가
살스 샘(Salses Spring)으로도 알려진 퐁테스트라마는 담수 대수층이자 프랑스 동부 코르비에르 지역의 주요 용천(resurgence)이다. 용천이란 지하로 스며든 물이 다시 지표면으로 솟아 나오는 지점을 말하며, 이런 지형은 종종 강력한 수류와 복잡한 수중 지형을 동반한다.
특히 퐁테스트라마는 전 세계 동굴 다이버들 사이에서도 극악의 난이도로 손꼽히는 곳이다. 비좁은 통로가 미로처럼 얽혀있고, 수직으로 깊게 떨어지는 구간이 많으며, 부유물로 인한 시야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환경이 특징이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동굴 다이빙 장소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에도 비극 잇달아… 끊이지 않는 사망 사고
퐁테스트라마 동굴 시스템에서 다이버가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록에 따르면 1955년 이후 최소 9명의 다이버가 이곳에서 사망했으며, 이 중 7명은 비교적 최근인 2008년 이후에 발생한 사고로 희생되었다. 이는 현대 다이빙 장비와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 동굴의 근본적인 위험성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의 사망 사고는 2023년에 발생했다. 당시 63세의 다이버가 상승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동굴의 입구는 사유지에 위치해 있어 지주의 허가 없이는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물리적으로 완전히 봉쇄되어 있지는 않은 상태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에 실종된 다이버가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다이빙에 나섰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다이빙이 이루어진 전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