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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뉴스

남극 심해 362m서 헤엄치는 상어, 희귀 영상 1년 만에 화제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AWI)가 2023년 2월 남극 해역 수심 362m에서 촬영한 희귀 잠꾸러기상어 영상이 1년 만에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해당 종의 최남단 발견 기록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2월 20일 22:26
남극 심해 362m서 헤엄치는 상어, 희귀 영상 1년 만에 화제

1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남극 심해의 비밀

지난해 남극의 차가운 심해에서 촬영된 희귀 상어 영상이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 세계 다이버와 해양 생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상은 1년 전인 2023년 2월에 촬영되었지만, 최근 X(구 트위터)의 한 인기 계정을 통해 공유되면서 뒤늦게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영상은 독일의 저명한 극지 및 해양 연구 기관인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Alfred Wegener Institute, AWI) 소속 연구팀이 남극 연안에서 탐사를 진행하던 중 포착한 것이다. 영상 속에는 어둡고 고요한 심해를 배경으로 거대한 상어 한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상어는 '잠꾸러기상어(Sleeper Shark)'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해당 영상이 처음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wowterrifying'이라는 X 계정이 지난주 이 영상을 게시하면서부터다. 이후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상어가 극한의 남극 환경에 서식한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최남단에서 발견된 잠꾸러기상어, 학술적 의미는?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에 따르면, 이 영상은 남극 대륙 드로닝모드랜드(Dronning Maud Land) 연안의 라자레프 해(Lazarev Sea)에 위치한 독일 노이마이어 III(Neumayer III) 연구기지 인근에서 촬영되었다. 촬영 당시 수심은 무려 362미터(1,188피트)에 달했다.

연구소 측은 이 발견이 "지금까지 기록된 잠꾸러기상어 속(Somniosus sp.)의 최남단 목격 사례"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상어와 같은 연골어류가 영하에 가까운 남극의 수온에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영상에 포착된 상어의 정확한 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세계 최장수 척추동물로 알려진 그린란드상어(Somniosus microcephalus)일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태평양 잠꾸러기상어(Somniosus pacificus) 또는 남방 잠꾸러기상어(Somniosus antarcticus)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는 아직 종을 특정하지 않고 '잠꾸러기상어 속(Somniosus sp.)'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기록된 잠꾸러기상어 속(Somniosus sp.)의 최남단 목격 사례입니다. 남극의 극한 환경에서 이러한 대형 포식자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해양 생태계 연구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AWI) 관계자

첨단 관측 시스템이 밝혀낸 심해의 포식자

이번 역사적인 영상은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가 운영하는 최첨단 해저 관측 및 수심측량 시스템(Ocean Floor Observation and Bathymetry System, OFOBS)을 통해 촬영되었다. OFOBS는 심해의 극한 환경에서도 고해상도 이미지와 영상을 촬영하고, 다양한 생물학적, 지질학적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 장비다.

이 시스템은 연구선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원격으로 조종되며, 수천 미터 깊이의 해저를 정밀하게 탐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OFOBS를 활용하여 이전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남극 심해의 생태계를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 결과 이번과 같은 놀라운 발견을 이뤄낼 수 있었다.

잠꾸러기상어는 이름처럼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며, 수명이 수백 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심해에 서식하며 물개나 물고기 등 다양한 먹이를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이들이 어떻게 극저온의 남극 해역에 적응하여 살아가는지에 대한 연구는 기후 변화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영상의 확산은 과학적 발견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긍정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다이빙 커뮤니티 역시 미지의 세계인 남극 심해에 대한 새로운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며, 앞으로 이어질 후속 연구 결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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