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티오만 섬서 다이빙 사고… 30대 여성 다이버 사망
세계적인 스쿠버 다이빙 명소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파항주 티오만 섬(Pulau Tioman) 인근 해역에서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에 나섰던 30대 말레이시아 여성 다이버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급격한 상승 시 호흡을 참을 때 주로 발생하는 '동맥가스색전증(Arterial Gas Embolism, AGE)'으로 밝혀져 다이빙 커뮤니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롬핀(Rompin) 경찰서장 샤리프 샤이 샤리프(Sharif Shai Sharif) 경무관의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헹징잉(Heng Jing Ying, 31세) 씨로, 지난 7월 19일 풀라우 툴라이(Pulau Tulai) 섬의 바투 말랑(Batu Malang) 인근 '씨팬(Seafan)' 다이브 사이트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헹 씨는 사고 발생 전 이틀 동안 티오만 다이브 버디 센터(Tioman Dive Buddy Centre)에서 주관한 'AWARE 산호초 보존(AWARE Coral Reef Conservation)'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사고 당일 그녀는 다른 참가자 9명, 강사 1명, 다이브마스터 1명과 함께 다이빙에 나섰다.
사고 경위: 그룹 이탈 30분 만에 발견
경찰 발표에 따르면, 헹 씨는 수심 약 17.6미터(58피트) 지점에서 그룹과 분리되었다. 이 사실을 인지한 담당 강사는 즉시 수색을 시작했다. 약 30분 후, 헹 씨는 다이빙 포인트에서 멀지 않은 모래 바닥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그녀는 즉시 다이빙 보트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인근 캄풍 테켁(Kampung Tekek) 클리닉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고인의 시신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콴탄(Kuantan)에 위치한 텡쿠 암푸안 아프잔 병원(Tengku Ampuan Afzan Hospital) 법의학 부서로 옮겨져 부검이 진행되었다.
'침묵의 살인자' 동맥가스색전증(AGE)이란?
부검을 통해 밝혀진 공식적인 사인은 **동맥가스색전증(AGE)**이었다. 이는 폐 과팽창 손상(pulmonary barotrauma)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다이빙 질병 중 하나다. 다이버가 상승 중 숨을 참으면, 수압 감소로 인해 폐 속의 공기가 팽창하면서 폐 조직(폐포)이 파열될 수 있다. 이때 공기 방울이 터진 혈관을 통해 동맥 혈류로 유입되어 뇌를 포함한 신체 주요 기관으로 가는 혈액 공급을 차단하면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폐 과팽창 손상은 상승 시 호흡을 참는 행위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천식과 같은 기저 폐 질환으로 인해 공기가 폐의 일부에 갇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보통 수면에 도달한 후 수 분 내에 나타나며, 현기증, 시야 장애, 마비, 의식 상실 등을 동반한다.
경찰 조사 및 안전 당부
샤리프 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과실이나 장비 결함 등 다른 요인이 있었는지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현재까지 범죄 행위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은 '급사(sudden death)'로 분류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찰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한 다이빙에 앞서 모든 참가자가 자격증을 소지한 다이버였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브리핑과 스쿠버 장비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샤리프 서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이빙, 수상 스포츠 및 기타 야외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적절한 장비를 사용하며, 반드시 공인된 업체를 통해 활동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비극은 다이버들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승 중 절대 숨을 참지 말라'는 스쿠버 다이빙의 제1원칙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