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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서 19세기 난파선 2척 신원 확인…다이버 헌신 기려

미국 오대호에서 19세기 범선 '클라우 호'와 20세기 초 대형 화물선의 신원이 공식 확인되었다. 특히 클라우 호의 발견은 탐사 중 순직한 다이버의 헌신을 기리는 의미를 더했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2월 20일 22:32
오대호서 19세기 난파선 2척 신원 확인…다이버 헌신 기려

차가운 호수 깊은 곳에서 깨어난 해양 역사의 두 조각

선박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북미 오대호(Great Lakes)의 깊은 수중에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두 척의 난파선이 마침내 그 정체를 드러냈다. 최근 미국 국립오대호박물관(NMGL)과 여러 난파선 탐사팀의 노력으로 이리호(Lake Erie)에서 19세기 범선 클라우(Clough) 호가, 그리고 휴런호(Lake Huron)에서 1913년 당시 캐나다 최대 규모의 화물선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발견은 오대호의 풍부한 해양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탐사에 목숨을 바친 한 다이버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순직한 탐험가의 유산, 이리호의 '클라우 호'

이번에 이리호에서 신원이 확인된 클라우 호의 발견 과정은 해양 고고학에 대한 한 다이버의 뜨거운 열정과 비극적인 희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다이버 데이비드 밴잰트(David VanZandt)가 있다. 그는 1995년 다이빙을 시작해 혼합기체(mixed-gas) 다이버 자격과 해양 고고학자 자격을 갖춘 베테랑 탐험가였다. 그는 해양 역사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동료들과 함께 클리블랜드 수중 탐험가(CLUE)를 창설하고 자신의 보트를 이용해 수많은 난파선 탐사를 이끌었다.

비극은 2024년 6월, 밴잰트가 새롭게 발견된 이리호의 난파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다이빙에 나섰을 때 발생했다. 그는 탐사 도중 유명을 달리했고, 그의 마지막 탐사 대상이었던 이 난파선은 동료들의 가슴에 깊은 슬픔과 함께 무거운 과제로 남았다. 그의 사망 이후, NMGL과 CLUE는 고인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공동 연구와 기록을 통해 신원 확인 절차를 신중하고 정확하게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료 다이버들은 그의 유지를 잇기 위해 다시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난파선 현장의 상세한 지도를 제작하고, 방대한 역사 자료를 연구하는 등 끈질긴 노력을 이어갔다. 마침내 이 난파선이 1868년 9월 15일, 진수한 지 불과 1년 만에 7명의 선원과 함께 침몰한 19세기 바크선(bark) 클라우 호임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NMGL의 고고학 및 연구 책임자인 캐리 소든(Carrie Sowden)은 "이번 발견은 오대호 해양 역사의 중요한 장을 대변하는 동시에, 데이비드 밴잰트의 숭고한 유지를 의미 있게 이어가는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휴런호의 미스터리, 1913년 캐나다 최대 화물선

한편, 또 다른 난파선 연구 단체는 휴런호에서 20세기 초 캐나다 해양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중요한 난파선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1913년 건조 당시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강철 화물선으로, 최첨단 통신 및 안전 장비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건조된 그해에 침몰하는 비운을 맞았다.

이 화물선은 22명의 선원 전원과 함께 미시간주 연안의 미국 영해 수심 60m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이는 그동안 선박이 캐나다 영해의 훨씬 더 북쪽에 가라앉았을 것이라는 기존의 추정을 뒤집는 중요한 발견이다. 테크니컬 다이버들과 원격조종잠수정(ROV)이 현장을 정밀 조사한 결과, 선체는 대부분 온전한 상태로 진흙에 일부 파묻혀 있었다.

수중 조사에서 드러난 선박의 모습은 100여 년 전의 비극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4엽 프로펠러가 선명하게 남아있고, 앵커 포켓은 깊이 파묻혀 있었지만 두 개의 닻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또한, 선미 선실 구조물의 일부가 여전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당시의 모습을 짐작하게 했다. 이 거대한 강철 선박의 발견은 20세기 초 오대호 수운업의 기술력과 함께 자연의 힘 앞에 무력했던 인간의 역사를 동시에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오대호 난파선 탐사의 현재와 미래

이번 두 난파선의 신원 확인은 오대호가 간직한 수많은 수중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는 단순한 과거의 발견을 넘어, 데이비드 밴잰트와 같이 자신의 삶을 바쳐 역사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탐험가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최신 기술과 다이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합되어 오대호의 깊은 물속에 잠들어 있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원문: div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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