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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갓스 포켓', 수온 11°C 에메랄드 바다의 경이로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외딴 다이빙 명소 '갓스 포켓'은 수온 11°C의 냉수 환경에도 불구하고 '에메랄드 바다'라 불릴 만큼 풍요로운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거대한 켈프 숲과 다채로운 해양 생물, 호기심 많은 바다사자가 다이버들을 맞이하는 이곳의 매력을 집중 조명한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1월 7일 15:25
캐나다 '갓스 포켓', 수온 11°C 에메랄드 바다의 경이로움

신이 숨겨둔 바다, '갓스 포켓'을 가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외딴 구석에 자리한 '갓스 포켓(God's Pocket)'만큼 그 이름이 잘 어울리는 곳은 없을 것이다. 이곳은 거대한 수중 밀밭처럼 일렁이는 켈프 숲 사이로 화려한 갯민숭달팽이(누디브랜치), 볼락,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바다사자가 숨어있는 생명의 보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을 '냉수 다이빙' 지역으로 분류하지만, 현지 다이버들에게는 캐나다 버전의 열대 바다나 다름없다. 수온이 영상 11~12°C에 이르면 따뜻하다고 환호하는 곳, 풍부한 플랑크톤 덕에 생명력 넘치는 녹색으로 빛나는 이곳을 우리는 '에메랄드 바다(Emerald Sea)'라고 부른다.

영양이 풍부한 조류는 가파른 수중 절벽을 깎아냈고, 그 벽은 살아있는 태피스트리처럼 온갖 생명체로 뒤덮인 채 심해로 이어진다. 마치 수중 관목처럼 피어난 거대한 흰 말미잘 군락은 그 풍성한 몸체 아래로 수많은 다른 종들을 감추고 있다. 다이빙을 할 때마다 지구상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가 햇살 가득한 산호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곳 태평양 북서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고립된 낙원으로 향하는 여정

갓스 포켓에 도착하는 과정 자체도 하나의 모험이다. 먼저 밴쿠버 섬의 최북단에 위치한 항구 도시 포트 하디(Port Hardy)까지 차로 이동해야 한다. 그곳에서 보트를 타고 퀸 샬럿 해협(Queen Charlotte Strait)을 건너면, 며칠간 머물게 될 아늑한 만에 도착한다. 보트의 엔진이 멈추고 세상이 고요해지는 순간, 다이버들이 왜 이곳을 경외심을 담아 이야기하는지 즉시 이해하게 된다. 인간의 방해를 받지 않는 흰머리수리가 하늘을 맴돌고, 비를 머금은 원시림이 거친 해안 풍경을 적신다.

태고의 바다, 야생 생물과의 조우

수면 아래의 바다는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야생의 숨결을 내뿜는다. 바위굴 속에서는 늑대장어가 삐딱한 미소를 지으며 밖을 엿보고, 검은 볼락 떼가 딸기 말미잘 밭 위에서 소용돌이친다. 보라색 불가사리와 밝은 주황색의 바다조름이가 해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운이 좋다면, 거대한 태평양 문어가 마치 자신의 왕국에 온 것을 환영하듯 호기심 어린 촉수를 뻗으며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곳의 진정한 주인인 바다사자 떼를 빼놓을 수 없다. 수중의 곡예사들인 이들은 켈프 숲 사이를 배럴 롤(barrel roll)하며 지나가고, 다이버의 핀을 장난스럽게 물기도 하며, 자신들의 유쾌한 혼돈을 따라오라고 도발하는 듯하다. 아주 작은 갯민숭달팽이에 집중하던 찰나, 다음 순간에는 수염과 지느러미로 가득한 바다사자 무리에게 둘러싸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드라이수트를 입고 뛰어들 가치가 있는 마법

갓스 포켓에서의 모든 다이빙은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다. 시야는 계속 변하고 조류는 방향을 바꾸며, 바다는 매번 새로운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다이빙을 위해 기꺼이 먼 길을 떠나는 이유임을 상기시킨다. 이 외딴 섬에서 다이버들은 지구의 거친 야생의 맥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갓스 포켓은 분명 멀고, 바다는 약간 차갑다. 하지만 기꺼이 드라이수트를 착용하고 뛰어들 준비가 된 이들에게 이곳은 마법 그 자체다. 마치 창조가 여전히 파도 아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풍요로운 생명으로 가득 찬 세상의 한 조각이다. 이곳이야말로 지구상 가장 위대한 수중 보물 중 하나인 진정한 '에메랄드 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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