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암베르거 함장이 지휘하는 독일군 잠수함 U58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아일랜드 퀸스타운에서 출발하는 연합군 선단 OQ를 타격하기 위해 수일간 매복하고 있었다. 당초 11월 16일로 예정되었던 선단의 출항이 하루 연기되면서 U58호는 인내심 싸움을 벌여야 했다. 11월 17일 오후 3시 30분, 마침내 대형 화물선 SS 웰시맨호를 포함한 선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암베르거 함장은 공격을 감행하려 했으나, 선단을 호위하던 구축함들의 폭뢰 공격에 직면하게 되었다.
미 해군 구축함 USS 패닝의 감시병 대니얼 루미스는 약 170m 거리에서 U58호의 잠망경을 발견하고 즉각 경보를 울렸다. 패닝호의 월터 오웬 헨리 장교는 잠망경이 확인된 지점에 폭뢰 투하를 명령했고, 지원에 나선 구축함 USS 니콜슨호 역시 합세했다. 집중적인 폭뢰 공격으로 잠수 장치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U58호는 결국 강제 부상할 수밖에 없었다. 해수면으로 급부상한 잠수함의 해치가 열리자 승조원들은 탈출을 시도했고, 이들 중 일부는 패닝호 승조원들에 의해 구조되어 포로가 되었다. 이 사건으로 USS 패닝호는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 잠수함을 격침한 최초의 미 해군 군함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2025년 7월, 탐사팀은 아일랜드 킨세일 항구에서 다이빙 선박 '시헌터'호를 타고 코크 연안의 U58호 잔해를 찾기 위한 원정에 나섰다. 수심 약 82m 지점에 위치한 U58호는 탐사팀에 의해 그 실체가 확인되었다. 현장에는 88mm 함포가 원형을 유지한 채 우뚝 솟아 있었으며, 잠망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함교와 반쯤 열린 해치 등 당시의 긴박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갑판 곳곳에는 포탄과 수류탄용 알루미늄 관 등이 흩어져 있어, 이곳을 찾는 다이버가 많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탐사팀은 어뢰 발사관과 정비용 해치 등 잠수함의 구조물을 상세히 관찰하며 기록했다. 이번 탐사는 제1차 세계대전 해전사의 중요한 유산인 U58호의 보존 상태와 군사적 역사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