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소녀 다이버의 비극적 죽음, 법정 다툼으로
지난해 8월 미국 텍사스에서 스쿠버 다이빙 교육 중 사망한 12세 소녀 딜런 해리슨의 유족이 세계적인 스쿠버 교육 단체인 PADI와 NAUI를 포함한 관련 업체들을 상대로 부당 사망 소송을 제기했다. 딜런의 부모인 헤더와 미첼 해리슨은 딸의 죽음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으며, 레크리에이션 스쿠버 다이빙 업계 전반에 만연한 시스템적인 안전 불감증에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비극적인 사고는 2025년 8월 16일, 텍사스주 테럴에 위치한 다이빙 교육 시설 '스쿠버 랜치'에서 발생했다. 딜런은 캐럴턴에 기반을 둔 다이빙 업체 '스쿠바토이즈'가 주관한 오픈워터(입문) 과정에 참여 중이었다. 수심 5m에 위치한 훈련용 플랫폼으로 하강하던 중 실종되었고, 이후 숨진 채 발견되었다.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사고 전후 상황
사고 이후 조사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다이브 컴퓨터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으며, 사고 당시 딜런의 버디였던 다이브마스터 조나단 러셀의 컴퓨터는 이후 '분실'된 것으로 처리되었다. 또한, 교육을 담당했던 강사 윌리엄 암스트롱의 사고 직후 대처 역시 매우 미흡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NAUI 공인 강사였던 암스트롱은 사고 당일 심각한 수면 부족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콜린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의 부국장으로 하루 종일 근무한 뒤, 야간에는 보안요원으로 추가 근무를 하고 곧바로 다이빙 교육에 투입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NAUI는 암스트롱의 강사 자격을 영구 박탈했으며, 그 역시 부국장 자리에서 사임했다.
유족 측 "명백한 인재, 업계 전반의 안전 불감증"
소송장에는 PADI 아메리카, PADI 월드와이드, NAUI를 비롯해 다이빙 업체 스쿠바토이즈와 그 소유주 조 존슨, 훈련 시설인 스쿠버 랜치와 운영자 그레고리 너어, 그리고 강사 암스트롱과 다이브마스터 러셀 등 다수가 피고로 명시되었다.
유족 측은 소송장에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안전 규정 위반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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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이 같은 12세 교육생과 버디로 짝지어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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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암스트롱이 딜런의 적정 웨이트(납) 착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입수시킨 점
소송장은 "딜런은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에도 몇 분간 살아 숨 쉬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 시간 동안 혼자서, 시야가 좋지 않은 물속에서 수면으로 올라오지 못한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소송에는 스쿠바토이즈의 2017년 내부 교육 영상도 증거로 포함되었다. 해당 영상에는 업체 소유주인 조 존슨이 과거에 발생했던 다이버 사망 사고에 대해 경솔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원고 측은 이 영상이 스쿠버 다이빙 업계 내에 퍼져 있는 안전에 대한 안일한 문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스쿠버타임즈의 취재 요청에 2월 2일 현재까지 PADI와 NAUI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소송은 전 세계 다이빙 교육 단체들의 교육생 안전 관리 책임에 대한 중요한 법적 판례가 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