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전협회(MCS)가 영국 해역의 변화를 연구하고 해양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올여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파리 출몰 제보 캠페인인 ‘젤리워치(JellyWatch)’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해파리는 주변 환경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생물종으로, 그 개체 수와 분포는 수온, 해류, 염도 및 오염물질의 변화를 가늠하게 하는 천연 해양 지표 역할을 한다.
해파리 목격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가장 빈번하지만, MCS는 연중 상시 제보를 받아 계절별 개체군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영국 해역에 해파리 떼가 출현하는 시기에는 주로 장수거북이 목격된다. 장수거북은 여름철 영국 해역으로 이동해 해파리를 주 먹이원으로 삼기 때문이다.
MCS의 시민 과학 프로그램 개발자인 안나 번리는 “해파리는 흔히 부정적인 인식의 대상이지만, 실제로는 해양 생태계에서 매우 매력적이고 중요한 동물”이라며, “해파리 관찰은 수온 상승부터 해양 먹이사슬의 변화까지 바닷속 상황을 이해하는 핵심 단서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해파리가 목격되는 곳에는 장수거북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20년간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온 MCS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가장 많이 보고된 종은 보름달해파리(24%)와 유령해파리(23%)였다. 두 종 모두 독성이 약해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다. 해파리 출몰은 7월에 정점을 찍었으며, 특히 보름달해파리는 남서부와 남동부 연안에서, 유령해파리는 서부 연안에서 자주 관찰됐다.
해파리는 봄철 수온 상승에 맞춰 무리를 지어 나타나며, 이들의 등장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특히 2025년 해양 열파 당시 보름달해파리 군집이 68% 증가하는 등 수온 상승과 해파리 개체 수 사이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파리 군집 형성은 수온 상승뿐만 아니라 영양 염류 과다 유입 및 경쟁 어종의 남획 등 인간 활동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해파리는 수중의 금속 및 미세플라스틱 등 숨겨진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수질 오염도를 측정하는 생물학적 지표로도 활용된다.
MCS는 해변을 찾는 시민들에게 해안가에 떠밀려 왔거나 물속에 있는 해파리를 발견할 경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만, 모든 해파리는 자포(stinging cells)를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비교적 무해하지만, 일부 종은 해변에 밀려온 상태에서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긴 촉수를 가진 ‘작은부레관해파리’는 인간에게 위험한 독성을 지니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민들은 해파리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쏘였을 경우 즉시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지침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