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믿었던 다이빙 보험의 배신, 이유는 따로 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가입한 다이빙 보험이 정작 필요할 때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다면 그보다 더 실망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다이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DAN(Divers Alert Network) 유럽 그룹의 보험사 IDA(International Diving Assurance) 역시 회원의 보험금 청구를 거절하는 것을 가장 꺼리는 일이라고 밝힌다. 매년 수천 명의 DAN 유럽 회원이 성공적으로 의료비를 청구하지만, 안타깝게도 소수의 청구는 거절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청구인의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실수에서 비롯된다.
스쿠버타임즈는 DAN 유럽의 고객 경험 관리자인 엠마누엘레 지아케타(Emanuele Giacchetta)의 분석을 통해, 다이빙 보험금 청구가 거절되는 가장 일반적인 5가지 원인과 이를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방법을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1. '사후 통보'가 아닌 '사전 연락'의 중요성
가장 결정적인 실수는 응급 상황 발생 시 DAN에 즉시 연락하지 않는 것이다. DAN 회원은 전 세계 어디서든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DAN 알람 센터'라는 강력한 지원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전화, VoIP, 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락하면 전문 의료진과 전문가의 즉각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고 발생 초기에 DAN 알람 센터에 연락하면 단순히 의료 상담을 받는 것을 넘어, DAN이 직접 의료 비용 지불을 보증하거나 선지급하여 다이버가 현장에서 비용 부담을 지지 않도록 조치할 수 있다. 이는 원활한 치료와 행정 절차를 위한 핵심적인 단계다.
"치료를 모두 받은 후에야 DAN에 연락하는 경우, 발생한 비용 중 일부가 보험 보장 범위를 벗어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모든 치료가 끝난 후 사후에 통보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이미 발생한 비용 중 일부가 보험 약관상 보장되지 않는 항목일 수 있으며, 이 경우 보험사는 해당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사고가 발생하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이나 직후에 즉시 DAN에 연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비다이빙 상해 보장 기간 초과
많은 다이버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는 보험 상품별로 정해진 '비다이빙 관련 상해 보장'의 세부 조건이다. 예를 들어, DAN의 '스포츠 실버' 보험 플랜은 해외여행 중 발생한 비다이빙 관련 응급 상황에 대해 연간 최대 90일까지 보장한다.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한 다이버가 연초에 두 달(약 60일)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이 경우, 연간 보장일 90일 중 30일이 남게 된다. 같은 해 말, 이 다이버가 다시 40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가정하자. 이 다이버의 연간 총 해외 체류일은 100일이 된다.
이때 비다이빙 관련 보장은 최초 90일에만 적용된다. 만약 두 번째 여행의 마지막 10일 동안 다이빙과 관련 없는 사고를 당했다면, 이는 보장 기간을 초과한 것이므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의 보험 플랜이 보장하는 정확한 기간과 조건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3. '카더라' 정보와 막연한 추측은 금물
보험 증권과 약관을 꼼꼼히 읽는 것은 지루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다이버 자신의 건강과 안전이 걸린 문제라면, 잠시 시간을 내어 약관을 검토하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특히 '보장 제외 항목(Exclusions)'을 명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치 못했던 항목이 보장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격 없는 사람의 조언에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함께 다이빙하는 버디는 훌륭한 파트너일 수 있지만, 보험 보장 범위에 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다. 친구나 동료가 '이건 당연히 보장될 거야'라고 말하더라도, 그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
"결국 보험금 지급 여부는 당신이나 버디가 보장될 것이라고 '추측'한 내용이 아닌, 보험 문서에 명시된 내용에 따라 결정됩니다."
최종적인 판단 근거는 오직 공식적인 보험 문서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4. 결정적 증거, '의료 기록'의 누락
보험금 청구를 위해서는 치료비 영수증이나 지불 증명서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치료의 정당성을 입증할 명확한 '의료 보고서'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다이버가 감압병(DCS)으로 의심되어 고압산소챔버 치료를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챔버 시설에서 발급한 치료비 청구서만 제출한다면 보험사는 비용을 지급하기 어렵다. 보험사가 해당 비용을 보상하기 위해서는 왜 이 다이버에게 고압산소 치료가 필요했는지를 설명하는 담당 의사의 공식적인 의료 소견서나 진단 기록이 반드시 첨부되어야 한다.
치료 시설로부터 상세한 의료 기록을 확보하는 것은 청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지연이나 거절을 막는 핵심 요소다.
5. 60일 이내 청구 규정 미준수
마지막으로, 많은 보험사가 설정한 청구 기한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DAN 유럽의 경우, 회원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보험사에 통보하고 청구를 진행해야 자격이 유지된다. 이 기간을 넘기면 다른 모든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청구가 거절될 수 있다. 사고 후에는 신속하게 서류를 준비하여 기한 내에 제출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결론: 현명한 다이버가 보험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
보험금 청구는 결코 즐거운 경험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위에서 언급된 흔한 실수들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원활하며 번거로움 없는 환급 절차를 보장받을 수 있다.
엠마누엘레 지아케타 매니저는 "DAN의 목표는 회원의 경험을 향상시키고 모든 절차를 명확하고 쉽게 만드는 것"이라며, "다이버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보험금 청구 거절 사례의 대부분은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늦은 통보, 불완전한 서류 제출, 보험사와의 조기 연락 실패 등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오류에서 비롯된다. 다이빙 건강 및 안전 정보, 연구 자료, 사고 요약, 무료 온라인 학습 과정 등 광범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DAN 웹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것도 현명한 다이버의 자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