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의 대부분 동안 리브어보드 '엠퍼러 빌리키키(Emperor Bilikiki)'호는 다이버들을 태우고 솔로몬 제도의 장엄한 산호초와 섬, 라군을 항해한다.
하지만 일년 중 몇 주 동안 이 리브어보드는 전혀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스쿠버 장비와 휴가를 즐기는 다이버들 대신, 의료 봉사 단체인 '롤로마 재단(Loloma Foundation)'의 연례 의료 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솔로몬 제도에서 가장 고립된 지역들을 방문하는 의사, 간호사, 검안사, 보건 자원봉사자들이 갑판을 채운다.
이는 주목할 만한 변신으로, 지리적 여건 때문에 의료 혜택 접근이 제한적인 수백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에서 리브어보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약 25년 전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롤로마 재단은 현지 의료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남태평양의 의료 소외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무료 의료, 치과, 안과 진료 및 보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단초적인 치료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예방, 현지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의료 봉사단이 방문하는 마을 대부분은 접근이 매우 어려운 오지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이 시점에서 엠퍼러 빌리키키호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 선박은 다이빙 투어를 운영하는 대신 자원봉사 의료진을 위한 숙소, 이동 수단, 물류 지원을 제공하여, 의료진이 오지 섬들을 오가며 육상에 임시 클리닉을 개설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운송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진행된 봉사 활동의 규모는 이러한 협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입증한다.
지난달 진행된 봉사 활동 기간 동안 자원봉사 팀은 8개 지역에서 총 2,265건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는 1,182건의 일반 진료, 481개조의 돋보기안경 지급, 167건의 여성 검진 및 치료, 7건의 외과 수술 의뢰가 포함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