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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 어그레서와 함께하는 다이빙: 카리브해의 클래식 여행

리처드 콘들리프는 바하마 어그레서 II호를 타고 바하마 제도의 엑수마와 엘류세라 지역을 탐험하는 일주일간의 라이브어보드 다이빙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정에서는 30미터 폭의 로스트 블루 홀을 비롯해 다양한 산호초와 난파선, 그리고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경험하며 카리브해 다이빙의 진수를 만끽했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4월 22일 14:00
바하마 어그레서와 함께하는 다이빙: 카리브해의 클래식 여행

맑고 푸른 카리브해의 바다는 마치 바하마 어그레서 II호가 수면 위를 떠다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바하마는 우리 다이버들에게 청록색 바다와 산호초, 그리고 열대 지방의 일몰을 상징하는 카리브해의 전형적인 명소로 손꼽힌다. 최근 필자는 나사우를 거쳐 바하마 어그레서 II호에 승선해 일주일간 엑수마와 엘류세라를 중심으로 하는 다이빙 여정을 시작했다.

엑수마는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160km 이상 뻗어 있는 산호초 섬들의 집합체이다. 이곳의 상당 부분은 1996년부터 세계 최초의 ‘육상 및 해양 공원’으로 지정되어 어로 행위가 엄격히 금지된 보호 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덕분에 바다 안팎에서 느껴지는 고립된 자연의 정취가 일품이다. 나사우 동쪽에 위치한 엘류세라는 카리브해와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좁고 긴 섬으로, 지형적 특성이 다이빙 환경에 그대로 반영된다.

토요일 오후 요트에 승선한 탑승객들은 각자 지정된 자리에 장비를 세팅하고 선실에 짐을 풀었다. 이어진 환영식에서는 선원 소개와 함께 넓은 라운지에서 철저한 안전 교육이 진행되었다. 승무원들은 일주일간 ‘먹고, 자고, 다이빙한다’는 라이브어보드의 기본 수칙을 설명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는 베테랑 다이버부터 초심자까지 다양한 동료 여행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일정을 준비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나사우를 출발한 배는 엑수마로 향하는 길목에서 첫 번째 다이빙을 진행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폭 30미터에 달하는 ‘로스트 블루 홀’이었다. 주변 환경과 수심 깊은 곳 모두 생명력이 넘치는 장소였다. 외곽 산호초 주변에서는 남방가오리, 붉은바다거북, 나사우바리, 닭새우 등을 마주했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버가 접근할 수 있는 한계 수심인 60미터까지 내려가며 벽면 틈새에 숨어 있는 곰치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곳은 벨리즈의 블루 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가치가 높은 다이빙 포인트다.

첫날 다이빙을 마친 뒤 다이버들은 웃으며 그날의 경험을 공유했다. 다이빙 후에는 카리브해의 황금빛 일몰을 배경으로 야외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선상 데크의 온수 욕조에서 피로를 풀었다. 특히 선상 식사는 매일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제공되었는데, 요리사들이 좁은 주방에서 선보이는 음식의 수준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밤사이 3시간을 이동해 엑수마에 도착한 우리는 다시 다이빙을 시작했다. 엑수마는 깊은 절벽부터 얕은 산호초, 난파선과 항공기 잔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지형과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엘류세라 섬에서의 다이빙은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곳은 얕은 산호초가 갑자기 깊은 푸른 바다로 급격히 떨어지는 드라마틱한 절벽 지형을 갖추고 있다. 그레이트 바하마 뱅크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 벽면은 대서양의 영양분이 풍부한 해류의 영향을 받아 물고기가 풍부하고, 대형 해양 생물을 만날 가능성도 크다. 카리브해 암초 상어들이 절벽을 따라 유영하고, 붉은돔과 퉁돔 무리가 벽면 가장자리에 모여 장관을 이루는 모습은 다이버들에게 잊지 못할 경외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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