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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해안에서 십자군 시대의 두 번째 칼 발견

이스라엘 북부 도르 해변 인근 해저에서 십자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칼이 발견됐다. 지난 2021년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유물을 발견했던 다이버가 이번에도 이를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십자군 시대의 물질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3월 26일 03:00
이스라엘 해안에서 십자군 시대의 두 번째 칼 발견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남쪽의 도르 해변 인근 해저에서 십자군 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두 번째 칼이 발견됐다. 이번 발견은 지난 2021년 동일한 해역에서 유사한 무기를 수거했던 스쿠버 다이버 슐로미 카친에 의해 이루어졌다.

해양 고고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인 카친은 지난 2월, 해당 지역에서 금속 탐지기를 사용하는 일행을 목격하고 수중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이들이 유물 도굴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저지하던 중, 해저 바닥에 일부가 드러나 있는 칼을 발견했다. 12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무기는 수 세기 동안 축적된 조개껍데기와 해양 부착물로 뒤덮여 있었다. 카친은 즉시 유물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이스라엘 유물 관리국은 해당 유물의 인양을 승인했으며, 수거된 칼은 하이파의 한 의료 시설로 옮겨져 CT 촬영을 진행했다. 하이파 대학교 의과대학 에얄 베르코비츠 박사는 "CT 기술을 활용해 유물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내부 구조와 정확한 보존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희귀한 유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미래 세대를 위한 분석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현재 이 칼은 하이파 대학교 연구소로 이송되어 보존 처리와 정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이 무기가 유럽에서 제작되어 한 손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된 전형적인 십자군 시대의 칼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유물 관리국 관계자는 "해당 시기의 칼이 발견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이번 발견의 희소성을 강조했다.

카르멜 해안은 수천 년간 자연 항구로 이용되어 온 지역으로, 해양 활동과 관련된 고고학적 유물이 자주 발견되는 곳이다. 하이파 대학교의 사라 란토스는 "당시 칼은 매우 귀중한 물품이었기에 철저히 관리되었다"며 "이처럼 상징적이고 개인적인 유물에 대한 연구는 십자군 시대의 물질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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