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물 발견은 제7대 엘긴 백작이 고대 아크로폴리스 신전에서 유물을 반출해 영국으로 운송했던 역사적 과정에 대한 물리적 증거를 제시한다. 해당 유물은 지난 여름 키티라 인근 해역에서 진행된 난파선 발굴 작업 도중 발견되었으며, 관련 공식 보고서는 최근 공개되었다.
발견된 대리석 파편은 가로 9.3cm, 세로 4.7cm 크기의 판재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그 위에는 가로 6.5cm, 세로 2cm 크기의 장식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아테나 여신을 모신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중심 신전인 파르테논 건축 당시 사용된 양식과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스 문화부는 수년간 이어진 난파선 발굴 현장에서 건축 부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보존 처리와 추가적인 정밀 조사가 완료되면, 이 유물이 원래 어떤 기념물에서 유래했는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긴 경은 과거 고대 그리스 유물을 연구 및 기록하고, 예술가와 장인을 고용하여 기념물을 문서화한 뒤 이를 영국으로 운송한다는 명목하에 유물을 반출했다.
수심 22m 지점에 위치한 난파선의 화물 대부분은 침몰 직후 엘긴 경의 비서였던 윌리엄 해밀턴의 지휘 아래 스펀지 잠수부들에 의해 인양된 바 있다. 이후 1875년 헬멧 잠수부들에 의한 첫 고고학적 탐사가 진행되었으나, 당시에는 유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2025년 여름 발굴 작업은 선체 잔해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구역의 서쪽과 북쪽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 외부 구리 도금 파편들과 함께 화로의 단열재로 추정되는 점토 판재 등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엘긴 경이 파르테논 신전의 유물을 '약탈'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영국과 그리스 간의 해묵은 쟁점이다. 그리스 정부 기관들은 엘긴 경이 불법적으로 유물을 반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파르테논 조각(과거 명칭 엘긴 마블스)'을 소장 중인 대영박물관은 당시 통치 권력이었던 오스만 제국의 허가를 받아 적법하게 행해진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