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와 닛폰 재단이 공동 주관한 ‘오션 센서스(Ocean Census)’ 탐사대는 지난 2025년 6월, 일본 인근 심해 지역 탐사를 통해 38종의 신종 생물을 발견하고 28종의 생물군을 추가로 식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탐사는 비교적 생물학적 연구가 미진했던 난카이 해곡과 시치요 해산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탐사대는 JAMSTEC의 조사선 요코스카호를 기반으로 유인 잠수정 ‘신카이 6500’을 투입했다. 연구진은 528점이 넘는 표본을 채취했으며, 추후 형태학적 및 분자 분석을 위해 이를 분류하고 영상 기록을 남겨 보존 처리했다. 이후 2025년 10월, 일본 요코스카에 위치한 JAMSTEC 본부에서 분류학자들이 모여 표본 상태를 평가하고 후속 연구 논문을 조율하는 워크숍을 개최했다.
닛폰 재단의 미츠유키 운노 상임이사는 “난카이 해곡과 시치요 해산에서 이루어진 이번 발견은 인류가 바다에 대해 얼마나 적은 부분만을 알고 있는지 일깨워준다”며 “이번 탐사는 일본과 인류를 위한 새로운 지식의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탐사 결과는 두 편의 주요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에코스피어(Ecosphere)’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도쿄 남서쪽 약 500600km 지점에 위치한 난카이 해곡의 냉용출대(cold seep) 지역 생물 다양성이 기존에 알려진 14종보다 5배 이상 많은 80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린네 학회 동물학 저널(The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에는 도쿄 남동쪽 약 500700km 해역의 시치요 해산 탐사 결과가 게재되었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새로운 산호 군락과 해면이 밀집된 해저 지형을 확인했으며, 특히 해면 동물의 골격 내부에 공생하는 다모류(갯지렁이류)의 진화적 역사를 규명했다. 연구자들은 이 해면 내부 공간을 ‘유리 성(glass castle)’이라 명명했다.
이번 탐사를 통해 다모류 2종과 공옆새우류 5종이 공식적으로 신종 분류되었다. 아울러 그간 일본 해역에서는 희귀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졌던 연산호, 단각류, 복족류 일부도 확인되었다. 특히 수심 853m 지점에서는 유무니데과에 속하는 공옆새우류가 심해 산호 사이에서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3년 출범한 닛폰 재단과 네크톤의 오션 센서스 프로젝트는 신종 해양 생물 발견을 가속화하기 위한 국제 협력 이니셔티브이다. 지구 표면의 71%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식별된 해양 생물은 24만 종에 불과하며, 여전히 수백만 종이 미발견 상태로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 프로젝트는 이동식 실험실과 인공지능을 도입해 분류 과정을 효율화하고 있으며, 출범 이후 현재까지 최소 927종의 신종을 식별해냈다. 모든 탐사 기록과 이미지, 생물 정보는 오션 센서스 생물 다양성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