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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플라스틱 위기, 영국 해안을 오염시키다

영국 해양보전협회(MC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해안 전역에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쓰레기 배출량은 소폭 감소하며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3월 17일 03:00
지속되는 플라스틱 위기, 영국 해안을 오염시키다

영국 해양보전협회(MCS)가 발표한 최신 연례 ‘우리 해변의 상태(State of our Beaches)’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해안 전역에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협회는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 일반 시민들이 오염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화형 데이터 대시보드도 공개했다.

지난해 약 1만 5,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영국 전역의 해변을 조사한 결과, 총 60만 3,963개의 쓰레기가 수거되었으며 그 무게는 12톤에 달했다. 조사 결과 해안선 100m당 평균 141개의 쓰레기가 발견되었으며, 전체 쓰레기의 87%가 플라스틱 제품이었다. 특히 조사된 해변의 99.5%에서 플라스틱 파편이나 음식 용기 등이 발견되는 등 플라스틱은 해안 오염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음료 용기 또한 전체 조사 대상 해변의 95%에서 발견될 정도로 빈번하게 나타났다.

영국 내 지역별로 가장 많이 발견된 품목은 작은 플라스틱 파편(86%), 과자 및 샌드위치 포장지 등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80%), 플라스틱 병뚜껑 및 뚜껑(83%) 순으로 집계됐다.

리지 프라이스 MCS 비치워치 관리자는 "플라스틱이 해안가 전역에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자원봉사자들이 수집한 증거는 오염의 실태를 파악하고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양 생물에게 플라스틱은 단순한 오염원을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다. 바다거북과 해조류, 물고기 등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할 경우 소화기관이 막혀 굶어 죽는 사례가 빈번하다. 또한 버려진 그물이나 낚시 도구는 동물의 신체를 휘감아 부상이나 죽음을 초래한다. 특히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해양 전역을 오염시키고, 먹이사슬을 거쳐 결국 인간의 식탁으로까지 유입될 위험이 있다.

다만 긍정적인 신호도 관측되었다. MCS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대비 2025년 영국 해안의 평균 쓰레기 양은 15%, 일회용 플라스틱 발견 빈도는 18% 감소했다. 협회는 이를 비닐봉지 유료화와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류 금지 등 정부의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했다.

해양 쓰레기 제거와 데이터 수집을 위한 정기적인 해안 정화 활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는 대규모 해안 정화 행사인 ‘그레이트 브리티시 비치 클린(Great British Beach Clean)’이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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