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지중해 연안에서 활동하는 고고학자들이 고대 항구 도시 프톨레마이스 유적 인근에서 수많은 고대 난파선 군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지역이 수중 선박 무덤으로서, 지중해 전역을 연결했던 고대 무역로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견은 고고학 전문 매체 '아르케오뉴스(Arkeonews)'가 해당 해역을 조사한 고고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처음 보도했다. 보고에 따르면 고대 항구 근처에서 다수의 난파선 지점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수 세기에 걸쳐 이 지역에서 선박 사고가 빈번했음을 시사한다.
리비아 동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프톨레마이스 유적은 과거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력 있는 도시 연합체인 '펜타폴리스'의 일부였다. 헬레니즘 시대에 건설된 이 도시는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무역로를 연결하는 핵심적인 해상 거점으로 성장했다. 당시 그리스, 이집트, 레반트 지역을 오가는 선박들은 도자기, 금속, 곡물, 올리브유 등 다양한 화물을 싣고 이 해역을 통과했다. 잦은 폭풍과 항해상의 위험 요소, 그리고 활발한 해상 교통량이 이 지역 일대에 수많은 난파선을 남긴 원인으로 지목된다.
리비아의 수중 고고학은 수십 년간 이어진 정치적 불안정과 해안 연구 접근 제한으로 인해 지중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가 더딘 실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키레나이카 해안선에 상당한 규모의 해양 유산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폴란드 고고학 미션' 연구팀은 수년간 이 지역의 고대 유적을 조사해왔으며, 리비아 해안을 따라 수중 문화유산을 기록하고 약탈이나 환경적 훼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난파선 군락에 대한 상세한 지도 작성과 정밀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해당 해역은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중요한 수중 고고학 구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차후 연구를 통해 고대 화물선, 항구 기반 시설, 닻, 그리고 해저에 흩어져 있는 암포라 화물들이 추가로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견은 수천 년 전 아프리카, 유럽, 근동 지역을 잇던 고대 해상 무역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계는 프톨레마이스 연안 수중에 잠든 고대 유적의 탐사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