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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 항소법원, '컨셉션호' 다이빙 보트 참사 선장 유죄 판결 확정

미 연방 항소법원이 2019년 34명의 사망자를 낸 컨셉션호 화재 참사와 관련해 제리 보일런 선장의 과실치사 혐의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보일런 선장은 2024년 선고받은 4년의 연방 교도소 징역형을 복역하게 되었다. 이번 판결로 미국 현대 레저 다이빙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사건의 주요 법적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3월 15일 15:52
미 연방 항소법원, '컨셉션호' 다이빙 보트 참사 선장 유죄 판결 확정

미 연방 항소법원은 2019년 캘리포니아 다이빙 여행 중 발생한 화재로 34명이 사망한 컨셉션호 참사와 관련해, 당시 선장이었던 제리 보일런에 대한 유죄 판결을 최종 확정했다. 제9 연방 항소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보일런은 2024년 선고된 4년의 연방 징역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배심원단은 그에게 선박 운항자로서의 직무 유기 및 태만 혐의, 일명 '선원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유죄를 평결한 바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보일런 측 변호인이 주장한 '1심 판사의 배심원 지침 오류'를 기각하며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재판 과정에 제출된 증거들이 보일런 선장이 선박 내 기본적인 안전 책임을 다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기에 충분할 만큼 "압도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선장으로 근무했던 보일런은 2023년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항소심이 진행되는 동안 불구속 상태였으나, 이번 판결로 즉각적인 수감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컨셉션호는 22.8미터 길이의 다이빙 전용 선박으로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다일 다이빙 투어를 운영해 왔다. 2019년 9월 2일 새벽 3시경, 채널 제도 인근 산타 크루즈 섬 해상에 정박 중이던 보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갑판 아래 선실에서 잠을 자던 승객 33명과 선원 1명은 급격히 번진 화마에 갇혀 질식사했다. 선장을 포함한 나머지 선원 5명은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바다로 뛰어들어 탈출했다.

사고 조사 결과, 화재 등 위험 요소를 감시하기 위한 필수 조치인 '야간 당직'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당직 부재와 승무원 교육 미비, 비상 대응 실패가 참사의 규모를 키운 결정적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전 세계 다이빙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다이빙 선박의 안전 규정과 야간 당직, 비상 탈출 경로에 대한 대대적인 논의를 촉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다이빙 선박 운영자와 선장의 법적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셉션호 참사는 다이빙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 문화가 단순한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임을 각인시켰다. 또한 다이빙 선박 내에서의 비상 상황 대응은 선장의 지휘 아래 철저히 준비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법적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번 사건은 열악한 해상 안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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