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서 발생한 영국인 베테랑 다이버 부부의 비극적 사망
지난해 12월 몰디브에서 발생한 영국인 노부부 다이버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새로운 세부 정보가 영국 검시관의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아내는 다이빙 중 급작스러운 조류에 휩쓸려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남편은 아내를 잃은 슬픔 속에서 5일 뒤 현지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국 체스터필드 검시 법원에서 열린 사인 심리에서 매튜 퀼리 부검시관은 사건의 경위를 공개했다. 사망자는 더비셔주 인커솔에 거주하던 일레인 리치몬드(70세)와 그녀의 남편 말콤 리치몬드(71세) 부부다. 이들은 수년간 몰디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온 경험 많은 베테랑 레크리에이션 다이버로 알려졌다.
악화된 해상 상황, 아내를 덮친 비극
법원 심리에 따르면 비극은 12월 19일, 부부가 엘라이두 섬(Ellaidhoo Island) 인근에서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을 즐기던 중에 발생했다. 당시 다이빙 도중 해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비극의 서막이 올랐다.
퀼리 부검시관은 법정에서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고 당일, 부부가 다이빙을 하던 중 바다 상황이 나빠졌고, 불행하게도 일레인 리치몬드 여사가 강한 조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남편은 즉시 경보를 울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며, 수색 작업이 시작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몰디브 현지 병원에서 밝힌 일레인 여사의 공식적인 사인은 '익사 및 질식'이었다. 평생의 동반자와 함께 가장 사랑했던 바다에서 맞이한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아내 잃은 슬픔 속, 남편의 비극적 최후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남편 말콤 리치몬드 씨는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몰디브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는 아내를 잃은 지 이틀 뒤인 12월 21일, 말레 국제공항에서 영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몸에 이상을 보였다.
당시 그는 심하게 만취한 상태로 발견되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하지만 그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5일 만의 일이었다.
법원에 제출된 의료 기록에 따르면, 말콤 씨의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 다발성 장기 부전, 심정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기재되었다. 아내를 잃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이 그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범죄 혐의점은 없어”... 계속되는 조사
퀼리 부검시관은 부부의 사망 모두에서 어떠한 범죄 혐의점이나 의심스러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의 죽음에서 타살이나 의심스러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인 심리는 몰디브 당국으로부터 추가적인 서류와 증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추후 날짜로 연기되었다. 영국 법원은 몰디브 측의 공식 조사 자료를 검토한 후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수십 년간 바다를 사랑하고 함께 다이빙을 즐겨온 노부부의 비극적인 소식은 전 세계 다이빙 커뮤니티에 큰 슬픔과 함께 경각심을 안겨주고 있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베테랑 다이버라 할지라도 예측 불가능한 바다 환경 앞에서는 한순간에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