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걱정의 시대, 다이빙이 주는 해방감
우리는 끊임없이 걱정을 조장하는 메시지에 둘러싸여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수중 세계로 들어서는 순간, 이 모든 걱정은 눈 녹듯 사라진다. 울창한 켈프 숲 사이를 유영하거나, 형형색색의 산호초 위를 지나거나, 물고기 떼와 함께 움직이는 경험은 그 자체로 깊은 평온함을 선사한다.
다이빙은 평온함뿐만 아니라 짜릿한 흥분을 통해 우리를 스트레스 가득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자신의 기술과 편안함 수준 안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다이빙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한계에 도전하는 다이빙도 있다.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거나 거센 조류를 만나는 것은 심장을 뛰게 하는 스릴 넘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철저히 통제된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이처럼 다이빙은 개인의 기술 수준과 담력에 따라 익스트림 스포츠가 될 수도 있다.
건강한 '두려움'과 해로운 '불안감'의 차이
그렇다면 다이빙에서 두려움은 필요한 감정일까? 답은 '그렇다'이다. 통제되고 최소화된 두려움은 오히려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고 정신적 인식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다이버가 적절한 주의와 준비성을 갖추고 행동하게 만든다. 하지만 '두려움(Fear)'과 '불안감(Anxiety)'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불안감은 다이빙에 설 자리가 없다. 스릴을 즐기든, 평화를 찾든, 혹은 둘 다를 원하든, 걱정과 불안은 다이빙의 즐거움과 흥분을 모두 앗아갈 뿐이다. 다이빙 전문가 데일 셰클러(Dale Sheckler)와 킴 셰클러(Kim Sheckler)는 수중 자신감을 키우고 다이빙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조언들을 제시했다.
물 밖에서부터 시작되는 불안감 관리
1. 철저한 사전 준비가 기본이다
수중에서의 안정감은 물 밖에서의 준비로부터 시작된다. 다이빙 전날에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장비를 챙기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또한, 몸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다이빙 보트에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선착장을 떠나기 전에 미리 장비를 조립하고, 필요하다면 멀미 예방 조치를 취하는 등 여유로운 준비 과정은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2. 장비에 대한 완벽한 이해
대여 장비는 보통 사용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지만, 모든 장비의 위치와 작동법을 완벽히 숙지해야 한다. 수영장에서 시험해 볼 기회가 없더라도,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모든 기능을 건조한 상태에서 점검하는 '드라이 런(dry run)'을 거쳐야 한다. 스노클이나 수면표시부표(DSMB)와 같은 추가 장비들도 손이 닿기 쉽고 안전한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교육과 연습을 통한 자신감 향상
3. 지속적인 교육으로 기술과 자신감을 높여라
기본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만 소지하고 있다면, 어드밴스드 다이버 자격증 과정에 등록할 때이다. 어드밴스드 과정은 특공대 훈련 같은 것이 아니다. 자격을 갖춘 강사의 세심한 감독 하에 더 복잡한 다이빙 상황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기술 수준을 높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중에서의 자신감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후 딥 다이버, 나이트록스, 레스큐 다이버와 같은 전문 과정은 특정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4. '완벽한 연습'이 완벽한 다이버를 만든다
골프 실력을 늘리기 위해 프로에게 레슨을 받듯, 다이빙 기술 역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잔잔하고 얕은 바다나 수영장과 같이 통제된 환경에서 자신의 기술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연습해야 한다. 이때 다이빙 강사나 다이브마스터와 같은 '코치'의 감독 하에 조언을 받는 것은 매우 귀중한 경험이 된다.
수중에서의 실전 대처법
5. 자신의 한계 내에서 점진적으로 나아가라
자신이 1m 높이의 파도를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면, 실제로는 그 절반인 50cm, 혹은 25cm 높이의 파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적으로 오픈워터 다이버의 한계 수심은 18m이지만, 처음에는 12m 이내에서 여러 번 다이빙하며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자신의 한계보다 낮은 수준에서 반복적으로 경험을 쌓으면, 목표 수심인 18m에 도달했을 때 훨씬 더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6. 서두르지 않는 여유를 가져라
입수 전 꾸물거릴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도 없다. 보트 스태프나 버디가 재촉하더라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설령 보트에서 가장 마지막에 입수하게 되더라도 괜찮다. 자이언트 스트라이드로 입수한 후에는 잠시 시간을 갖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평정심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7. 하강 전후 최종 점검과 안정적인 호흡
하강 직전, 모든 장비가 제자리에 있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한다. 호흡을 편안하게 가다듬고, 이퀄라이징을 위해 천천히 하강한다. 바닥에 도착한 후에도 바로 움직이지 말고, 잠시 멈춰서 호흡을 안정시켜야 한다. 필요하다면 몇 분간의 시간을 가져도 좋다. 서두를 이유는 전혀 없다. 모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비로소 즐거운 다이빙을 시작하면 된다.
다이버의 기본, 신체 및 정신 관리
8. 꾸준한 신체 단련, 특히 심폐지구력
다이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심폐지구력이다. 이를 위한 최고의 운동은 단연 수영이다. 수영은 관절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다이버에게 가장 필요한 근육을 단련시켜준다. 차선책으로는 꾸준히 빠르게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 경험 많은 다이버와 함께 경험을 쌓아라
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다. 경험 많은 다이버들과 함께 다이빙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빙 클럽에 가입하거나, 특정 기술을 가르치는 스페셜티 다이빙 클래스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불안감을 느끼는 다이버의 문제는 대부분 외부 요인이 아닌 머릿속 생각에서 비롯된다. 속도를 늦추고 시간을 갖되, 동시에 명확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다이빙에 집중해야 한다. 걱정거리를 마음에서 비워내고, 차분하지만 목적 있는 다이빙을 통해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다이빙 불안감에 대하여
Q. 스쿠버 다이빙 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 정상인가요?
A. 가벼운 우려나 긴장감은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불안감은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방해하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Q. 다이빙에서 '두려움'과 '불안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두려움은 위험을 감지하고 주의력을 높여주는 생존 본능에 가깝습니다. 이는 다이버의 인식을 날카롭게 하고 신중한 행동을 유도합니다. 반면 불안감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나 초조함으로, 수중에서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