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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중년·남성 편중 여전…다이빙 산업의 미래는 누구인가

지난 10년간 스쿠버 다이빙 인구 구성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 다이버 그룹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신규 다이버 유입 및 차세대 양성을 위한 업계의 의도적인 노력이 없다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1월 11일 10:50
백인·중년·남성 편중 여전…다이빙 산업의 미래는 누구인가

10년 전 던졌던 질문, 현실이 되다

약 10년 전, 다이빙 산업의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던 한 전문가는 고객 데이터 분석에 깊이 몰두했다. 그의 목표는 명확했다. 다이빙 업계가 상상하거나 홍보 책자에서 보여주는 이상적인 고객이 아닌, 실제로 다이빙샵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진짜 다이버'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었다. 당시 데이터가 가리킨 프로필은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바로 '대학 교육을 받은 35~55세 사이의 백인 남성'이었다. 이들은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자유를 바탕으로 다이빙이라는 레저 활동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계층이었다.

물론 이 특정 인구 그룹이 다이빙 산업에 기여한 공로는 지대하다. 이들은 현대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다이빙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그들의 열정과 소비가 장비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전 세계 오지에 새로운 다이빙 목적지가 개발되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시 분석가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것이었다.

"만약 이 핵심 그룹이 점차 나이가 들어 다이빙을 그만두게 된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이는 하룻밤 사이에 벌어질 일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신체적 한계, 자녀 양육과 같은 생활 방식의 변화, 증가하는 가족에 대한 책임, 은퇴 후 고정된 수입으로의 전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점진적으로 일어날 변화였다. 그때만 해도 이 질문은 먼 미래의 문제, 즉 언젠가 닥칠 막연한 위협처럼 느껴졌다.

10년 후 데이터가 말하는 '정체된 현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다이빙 업계로 다시 돌아온 그는 다시 한번 데이터를 마주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다이버 인구의 프로필은 10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산업 연구 및 데이터는 여전히 다음과 같은 경향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성별 편중: 전체 스쿠버 다이버 중 남성의 비율이 약 60% 이상으로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다. 여성 다이버의 비율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의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인종적 한계: 다이빙 참여자는 여전히 백인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인종적 다양성이 부족한 상태다. 이는 다이빙이 특정 문화권의 레저라는 인식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
연령대 집중: 핵심적이고 빈번하게 다이빙을 즐기는 '코어 다이버' 그룹은 중년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다. 20-30대 젊은 층의 유입이 더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낮은 참여율: 전체 인구 중 정기적으로 다이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여전히 다이빙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평생 다이버의 감소: 휴가철에 일회성으로 다이빙을 즐기는 '캐주얼 다이버'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평생의 취미로 삼는 '활동적인 다이버'의 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10년 전 제기됐던 질문이 더 이상 이론적인 가정이 아님을 증명한다. 우리는 오랜 시간 다이빙을 즐겨온 다이버들이 조용히 사라지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명확하고 의도적인 계획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산업의 위기: '평생 다이버'의 공백

이러한 현상 분석은 특정 그룹이나 업체를 비판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이것은 명백한 '패턴 인식'이며,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관찰이다. 오랜 기간 다이빙 산업을 지탱해 온 핵심 고객층이 자연스럽게 은퇴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그들을 대체할 새로운 세대의 '코어 다이버'가 충분히 양성되지 않고 있다는 경고 신호다.

특히 '캐주얼 다이버의 증가'와 '평생 다이버의 감소'라는 상반된 지표는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체험 다이빙이나 오픈워터 자격증 취득 건수는 늘어나면서 겉보기에는 산업이 성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회성 수익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고, 정기적으로 국내외 다이빙 투어에 참여하며, 상급 교육 과정을 꾸준히 이수하는 '평생 다이버'는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이들의 감소는 다이빙 리조트, 장비 제조업체, 교육 단체 모두에게 장기적인 매출 감소와 시장 축소라는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패턴 인식은 결국 더 크고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 질문은 PADI, SSI와 같은 교육 단체부터 각국의 다이빙샵 운영자, 장비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이빙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다.

"만약 우리가 의도적으로 차세대 '활동적인 다이버'를 키워내지 않는다면, 다이빙 산업은 정확히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단순히 새로운 자격증 발급 숫자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한 명의 다이버가 평생에 걸쳐 다이빙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젊은 세대와 다양한 인종, 더 많은 여성들이 다이빙에 매력을 느끼고 평생의 취미로 삼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등, 다음 세대의 다이버를 확보하기 위한 업계 전반의 전략적인 고민과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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