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제도의 작은 웅덩이에서 남방코끼리물범 새끼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포착한 ‘락풀 루키스(Rockpool Rookies)’가 2026년 ‘올해의 수중 사진가(UPY)’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호주의 사진가 매티 스미스는 전 세계 28개국 수중 사진가들이 출품한 7,934점의 작품 중 최고작으로 선정되었다.
매티 스미스는 작품에 대해 “코끼리물범 어미는 새끼의 젖을 떼면 곧바로 해안가에 남겨두고 떠난다”며, “수십 마리의 새끼들이 얕은 물웅덩이에서 서로 뒤엉키며 서툴게 수영을 배우는 모습을 관찰했다. 도착 첫날 저녁,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해양 생태학자 알렉스 머스터드 박사는 “코끼리물범은 야생 해안에서 태어나 차가운 바다에서 성장하며 육지와 바다를 오가는 생명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미스는 직접 제작한 특수 돔 포트를 활용해 수면 위와 아래를 동시에 포착하는 ‘언더-오버’ 기법으로 새끼들의 털과 석양의 빛을 완벽하게 조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머스터드 박사는 “과거 기름을 얻기 위한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던 코끼리물범이 지난 100년간 보여준 개체 수 회복은 해양 생태계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 외에도 부문별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미국 샘 블라운트의 ‘렁징 레오파드(Lunging Leopard)’가 ‘PADI 올해의 신인 수중 사진가’에, 말레이시아 사진가 카이춘 심의 ‘무구함과 전통의 만남(Innocence Meets Tradition)’이 ‘Save Our Seas 재단 올해의 해양 보존 사진가’에 각각 선정되었다.
1965년 필 스미스가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이후 시작된 본 대회는 올해 매크로, 광각, 행동, 난파선 사진 등 총 1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 부문이 신설되어 전문 장비 없이도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출품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심사위원으로는 피터 로랜즈, 토비아스 프리드리히, 알렉스 머스터드 박사가 참여했으며, 시상식은 영국 런던에서 크라운 에스테이트 주최로 열렸다. 수상작을 포함한 모든 부문별 결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