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해빙 아래서 발견된 실종 다이버
남극에서 임무 수행 중 실종되었던 스쿠버 다이버 제랄 말로세나(Gérald Malaussena)의 시신이 미국 해안경비대(US Coast Guard) 팀의 지원으로 마침내 발견되었다. 다만 시신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상태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말로세나는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고 맡은 바 임무에 완벽을 기하는 '완벽한 프로페셔널(consummate professional)'로 알려진 베테랑 다이버였다. 그는 뒤몽드위르빌(Dumont d’Urville) 기지 인근에서 과학 장비를 점검하던 중 동료의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즉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시작되었다.
초기 수색의 한계와 난관
수색팀은 실종 직후부터 다이빙 지점 인근의 유빙(ice-floe)에 격자무늬(grid pattern)로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해저로 빛을 투과시켜 적외선 카메라를 투입, 해저면을 정밀하게 조사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었다. 하지만 혹독한 남극의 환경과 제한된 시야는 수색 작업에 큰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색은 난항을 겪었고, 보다 정밀한 수중 탐색 장비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공조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美 해안경비대의 ROV 투입, 결정적 전환점
결정적인 전환점은 미국 해안경비대의 합류로 마련되었다. 1월 15일 저녁, 4명의 미국 해안경비대 장교가 로스섬(Ross Island)의 맥머도 기지(McMurdo Station)로부터 1,50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해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원격 수중 탐사장비(ROV)를 동원해 다이빙 지점 주변을 광범위하게 수색했으나, 첫 번째 시도는 안타깝게도 성과 없이 끝났다. 이들은 1월 17일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수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월 21일 오후, 또 다른 미국 해안경비대 장교가 이전보다 향상된 성능의 두 번째 ROV를 가지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 신형 ROV는 음파탐지기(sonar)와 금속탐지기는 물론, 기존 장비의 한계를 뛰어넘는 300m의 더 긴 탐사 범위를 자랑했다. 이 넓어진 탐사 반경 덕분에 이전에 수색하지 못했던 새로운 구역까지 접근이 가능해졌고, 마침내 1월 22일 말로세나의 시신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동료들이 기억하는 제랄 말로세나
제랄 말로세나는 5년 연속 남극에서 여름 연구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다이버로서는 세 번째 임무를 수행 중이던 베테랑이었다. 그는 계절에 따라 남극에서의 임무, 프리랜서 보일러 제작자, 그리고 프랑스 남부에 있는 자신의 농가를 개조하는 일을 병행하며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 주변인들은 그가 다이빙과 음악에 대해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비극적인 소식은 동료 다이버들과 연구원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