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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80대 스쿠버 강사, 10대 소녀 2명 성추행 사실 인정돼

영국 요크셔의 85세 전직 스쿠버 강사가 10대 소녀 2명을 성추행한 사실이 법원에서 인정되었다. 피고인이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태임에 따라 '사실심리'를 통해 범행이 확인되었으며, 부상 심각성을 이유로 처벌 없는 '절대적 면소' 판결이 내려졌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2월 10일 14:38
영국 80대 스쿠버 강사, 10대 소녀 2명 성추행 사실 인정돼

영국 다이빙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발생했다. 요크셔 리폰(Ripon) 지역에서 활동했던 85세의 전직 스쿠버 다이빙 강사 해럴드 코벨(Harold Covell)이 10대 소녀 2명을 성추행한 혐의에 대해 법원이 범행 사실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뉴캐슬어폰타인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코벨은 사건 당시 각각 13세와 16세였던 두 소녀를 부적절하게 만지고 성적인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혐의를 받았다. 이번 판결은 다이빙 교육 현장에서 강사와 학생 간의 신뢰 관계 및 미성년자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법정에서 드러난 충격적인 범행 수법

법정 심리 과정에서 코벨의 구체적인 범행 수법이 드러나면서 방청객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코벨은 13세 소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린 뒤 "네가 몇 살만 더 많았더라면 손을 더 높이 올릴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명백히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성추행 시도였음을 시사한다.

또한, 그는 16세 소녀의 허벅지에도 손을 댄 후 포옹을 요구했으며, 이에 소녀는 "몸이 얼어붙은 뒤 그를 밀쳐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행위들은 스쿠버 다이빙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강사가 가진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파렴치한 범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재판에는 또 다른 젊은 여성 2명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코벨로부터 부적절한 이메일을 받았다고 증언했으며, 법원은 해당 이메일들이 "명백히 성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코벨의 범행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여러 피해자를 대상으로 반복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례적인 재판 과정과 '절대적 면소' 판결

이번 재판은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코벨은 2022년 낙상 사고로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어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태(unfit to stand trial)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피고인의 유무죄를 직접 가리는 대신, '사실심리(trial of the facts)'라는 특별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

'사실심리'는 피고인이 재판을 받을 수 없을 때 배심원단이 기소된 행위가 실제로 일어났는지 여부만을 판단하는 절차다. 배심원단은 심리 끝에 코벨이 기소된 범죄 행위들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코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법원은 그에게 '절대적 면소(absolute discharge)'를 선고했다. 이는 범죄가 성립되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처벌이 부적절하거나 불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아무런 처벌을 부과하지 않는 판결이다. 사실상 범행은 인정되지만, 실질적인 처벌은 면제된 셈이다.

법원의 입장과 다이빙 커뮤니티에 던지는 메시지

재판을 주재한 로버트 스프래그(Robert Spragg) 판사는 이번 판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번 판결이 불충분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재판 결과가 두 피해 여성이 겪은 끔찍한 경험에 대해 어느 정도의 매듭을 짓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스프래그 판사는 또한 용기를 내어 증언에 나선 두 소녀를 칭찬하며, 이번 재판을 진행하는 데에는 "명백하고 분명한 공익"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가해자에 대한 실질적 처벌이 어렵더라도 진실을 규명하고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전 세계 다이빙 커뮤니티에 강사의 윤리 의식과 미성년자 보호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강사와 학생, 특히 미성년 학생 사이에는 절대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다이빙 교육 기관과 다이브 센터는 강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고, 성범죄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위법 행위에 대한 명확한 신고 절차와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번 판결이 다이빙 커뮤니티 전체가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자성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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