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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다이빙: 수심 70m, USS 일리노이호 테크니컬 다이빙

스쿠바(SCUBA) 잡지의 2025년 글쓰기 공모전 당선작으로, 다이버 니키 베이커가 영국 해협에서 수행한 수심 70m 침몰선 다이빙 경험을 회고한다. 다년간의 훈련을 통해 안전하게 극한의 환경을 탐험한 그녀의 생생한 수중 탐사 기록을 담고 있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3월 18일 03:00
잊지 못할 다이빙: 수심 70m, USS 일리노이호 테크니컬 다이빙

스쿠바(SCUBA)는 2025년 글쓰기 공모전 '잊지 못할 다이빙(A Dive to Remember)'의 첫 번째 수상작들을 공개한다. 이번 편에서는 니키 베이커가 영국 해협에서 수행한 깊은 수심의 난파선 다이빙 경험과 그동안 쌓아온 훈련이 실제 다이빙에서 어떻게 빛을 발했는지에 대해 다룬다.

영국 해협에서 4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USS 일리노이호는 수심 70m 해저에 여전히 위용을 뽐내며 온전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테크니컬 다이버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명소인 이 난파선은 필자가 영국 바다에서 경험한 가장 깊은 다이빙이었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USS 일리노이호는 미국 텍사스에서 뉴포트 뉴스 조선소에 의해 건조된 증기 유조선이다. 길이 130m, 폭 17.5m, 총 4,740톤 규모의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던 이 선박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상선으로 항해하던 중 독일 유보트 UC21의 공격을 받았다. 무장하지 않았던 선장은 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눈앞에서 가라앉는 자신의 배를 지켜봐야 했다.

나의 다이빙 버디이자 남편은 이미 과거에 이 난파선을 탐사한 적이 있으며, 내가 충분한 경험을 쌓아 이번 다이빙에 동행하게 된 것을 매우 기뻐했다. 영국 남부 해안의 난파선 다이빙은 시야 확보 면에서 운이 많이 따르는 편이라, 이번 탐사는 당시 내게 있어 가장 도전적인 다이빙이 될 것이었다. 솔직히 수중이 얼마나 어두울지,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일지 반신반의했다. 다행히 영국의 날씨와 바다 상태는 최상이었다.

수심 6m 지점에서 모든 필수 안전 점검을 마친 후, 하강 라인을 따라 내려갔다.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던 순간, 난파선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강 라인을 따라 내려가자 환상적인 시야 속에서 거대한 난파선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갑판은 물론 해저 바닥까지 훤히 보일 정도였다. 손전등이 필요 없을 정도의 놀라운 수중 시야와 압도적인 풍경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우리는 난파선 주변을 유영하며 거대한 규모와 그 속에 담긴 역사를 몸소 체감했다. 도중에 만난 뻐꾸기 놀래기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붕장어들에게도 안부 인사를 건넸다. 아쉽지만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고, 의무적인 감압 정지를 수행하며 수면으로 상승했다. 감압 정지 시간 동안, 이번 다이빙이 수년간의 훈련과 연습 끝에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었던 나의 최고 깊은 수심 기록임을 되새겼다. 경이로운 시야와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난파선의 거대한 규모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짜릿한 기억으로 남았다.

원문: bs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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