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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섬, 해양 보호구역 4배 확대하는 획기적인 해양 정책 단행

영국령 저지섬 정부가 해양 보호구역을 현재 6.5% 수준에서 2026년까지 21.7%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정책은 저인망 어업 등 해저 생태계를 파괴하는 어로 행위를 제한하여 켈프 숲과 잘피 군락지 등 주요 서식지를 복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전을 넘어 해양 생태계의 회복과 지속 가능한 어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받는다.

스쿠버타임즈

2026년 3월 31일 01:34
저지섬, 해양 보호구역 4배 확대하는 획기적인 해양 정책 단행

유럽에서 가장 생물학적으로 풍부한 연안 지역 중 하나인 저지섬이 해양 보호구역(MPA)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하며 해양 정책의 대전환을 맞이했다. 이는 대부분의 관할 구역이 달성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유럽 내에서도 매우 도전적인 해양 보호 사례로 꼽힌다.

블루 마린 재단(Blue Marine Foundation)의 발표에 따르면, 저지섬은 현재 영해의 약 6.5% 수준인 보호구역 비율을 2026년 9월까지 21.7%로 확대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이를 약 23%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단순히 지도상의 구획을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보호구역 내에서는 해저 서식지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온 바닥 저인망 및 준설 어업과 같은 이동식 어구의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저지섬 해역은 수십 년 이상의 세월에 걸쳐 형성된 켈프 숲, 잘피 군락, 그리고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마을(maerl)' 바닥 등 중요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마을 군락의 경우, 1제곱미터 공간 내에 수백 종의 생물이 서식할 만큼 높은 생태학적 가치를 지닌다.

과학계는 파괴적인 어로 행위가 멈추면 해양 생태계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생태계 회복은 어류의 생체량 증가와 서식지 재생, 나아가 먹이사슬의 안정화로 이어지며, 이는 다이버들에게도 더 나은 수중 시야와 풍부한 해양 생물과의 조우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치는 광범위한 해저 매핑과 과학적 연구, 이해관계자들과의 수차례 협의를 거쳐 도출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어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어장 접근권에 대한 우려와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지섬 정부는 이번 정책을 경제 활동의 제약이 아닌, 미래 해양 산업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는 필수적인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저지섬의 사례가 향후 전 세계 해양 정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변화가 실제 수중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 보호 정책이 생물 다양성 회복과 다이빙 경험의 질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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