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마 베이(Na’ama Bay)의 하우스 리프는 과거 필자가 수백 번의 교육과 연안 다이빙을 진행했던 장소다. 오랜 기간 다이빙을 멈췄던 필자는 25년 전 처음으로 다이빙을 배우고, 다이빙 전문가로서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던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를 다시 찾았다.
2000년 말,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발견한 전단지 하나가 필자의 인생을 바꿨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진행되는 PADI 오픈 워터 코스와 항공, 숙박을 포함한 가격은 470파운드에 불과했다. 나아마 베이의 투명한 푸른 물과 화려한 산호, 그리고 교육 중 만난 독수리 가오리 무리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후 필자는 샤름 엘 셰이크를 안식처 삼아 매년 이곳을 찾았고, 2004년에는 SS 티슬곰(SS Thistlegorm) 난파선에서 ‘행복’이라는 감정을 사진 한 장에 담아내기도 했다.
당시 약 70회의 다이빙 기록을 가진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다이버였던 필자에게 강사 울리케는 다이빙 강사가 되어볼 것을 권유했다. 이후 태국에서 강사 개발 과정을 거쳐 카리브해의 퀴라소 등 세계 각지를 돌며 경력을 쌓았고, 2009년 다시 샤름 엘 셰이크로 돌아왔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건조한 열기와 사막 특유의 향기, 극적인 산맥의 풍경은 필자에게 ‘고향’과 같은 안도감을 주었다.
필자는 1974년 독일의 선구자 롤프 슈미트와 페트라 로글린이 설립한 ‘시나이 다이버스(Sinai Divers)’에 자리를 잡았다. 2009년 당시 샤름 엘 셰이크는 다이빙 산업이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다이버의 숙련도에 따라 다이빙 사이트가 엄격히 배정되었고, 수중 행동 요령과 티슬곰 난파선 접근 방식 등 전문적인 표준이 준수되었다. 실력이 부족한 강사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그 시절은 샤름 엘 셰이크의 ‘황금기’라 부르기에 충분했다.
과거 필자의 컴퓨터 바탕화면을 가득 채웠던 아침 햇살 속 다이빙 보트는, 이제 필자가 직접 운항하며 다이버들을 안내하는 일터가 되었다. 샤름 엘 셰이크에서의 생활은 꿈만 같았다. 잘 갖춰진 다이빙 보트, 훌륭한 선원들, 그리고 선상에서 제공되는 맛있는 식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누비며 전문가 수준의 다이버들을 안내하는 대가로 급여까지 받는다는 사실에 때로는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