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구의 날을 맞아 해양 오염의 근원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우리의 일상적인 옷장 속에 숨어 있다. 의류 세탁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는 미세한 합성 섬유가 바다를 병들게 하는 치명적인 오염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아크릴 등 합성 섬유로 제작된 의류는 세탁 시 수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섬유를 방출한다. 이 섬유들은 크기가 수 마이크로미터(μm)에서 수 밀리미터(mm) 단위로 매우 작아 일반적인 하수 처리 시설의 필터를 그대로 통과한다. 결국 강과 바다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 전반에 축적되며, 먹이사슬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간의 식탁까지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류 산업의 과잉 생산과 ‘패스트 패션’ 소비 문화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개인의 세탁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의류 기업들은 생분해성 소재 개발과 폐쇄형 세탁 시스템 도입 등 보다 근본적인 환경 책임 경영에 나서야 한다. 소비자 또한 옷을 구매할 때 소재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고, 옷을 더 오래 입는 습관을 들이는 등 실질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