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출신의 토니 리베라와 브리아나 러틀리지 부부가 멕시코만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중 보트가 떠내려가는 사고를 당해 6시간 이상 바다 위를 표류하다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월 9일 목요일, 플로리다주 디소토 카운티 아카디아에서 온 이들 부부는 멕시코만 노박 리프 인근에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물속에 있는 동안 기상 조건이 악화되면서 무인 상태였던 보트가 닻에서 풀려나 떠내려가고 말았다.
당시 북동풍이 초속 710m(1520노트)로 강하게 불고 파도가 1~1.5m 높이로 일면서 보트는 부부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오후 2시 30분경 수면 위로 올라온 부부는 보트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으나, 비상 통신 장비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 노박 리프는 플로리다 남서부 가스파릴라 섬 보카 그란데에서 약 4.2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다른 선박이 없자 부부는 스쿠버 장비와 표면 마커 부표(SMB)에 의지해 해안가로 헤엄쳐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상 악화로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자 부부는 해안에서 약 2.4km 떨어진 곳에 있는 게 잡이용 부표를 발견하고 이를 붙잡고 버텼다.
날이 저물자 리베라는 다이빙 라이트를 이용해 구조 신호를 보냈다. 오후 8시 15분경 샬럿 카운티 소방 및 응급구조대에 가스파릴라 북서쪽 해상에서 불빛이 깜빡인다는 첫 신고가 접수되었고, 몇 분 뒤 추가 신고가 이어졌다.
샬럿 카운티 공공안전국은 오후 8시 19분 신고를 접수한 뒤 즉시 구조대를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가스파릴라 마리나에서 출발한 해양 구조대는 강한 바람과 거센 조류를 뚫고 수색을 벌였고, 오후 8시 55분경 부표에 매달려 있던 부부를 발견했다.
구조된 부부는 가스파릴라 마리나로 이송되어 건강 상태를 확인받았으나 병원 이송은 거부했다. 리베라는 당시 상황에 대해 "패닉에 빠져 비명을 질렀고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에 기도를 할 뿐이었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러틀리지 또한 "해가 지고 나니 아무도 우리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공포감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리베라는 다른 다이버들에게 "장비와 라이트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그것이 생명을 구할 것"이라며 안전 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고 당시 항해등을 켜지 않은 채 떠내려간 보트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미국 해안경비대에 사고 사실이 보고되어 수색이 진행 중이다.



